골키퍼 전민경(30, 이천 대교)의 선방쇼가 승부차기 실축으로 빛이 바랬다.
박남열 감독이 이끄는 이천 대교는 9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5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 인천 현대제철과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3-4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대교는 2년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가장 아쉬움이 남는 건 골키퍼 전민경이다. 전민경은 현대제철의 거센 공격을 버텨내며 연장 종료 직전까지 철벽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현대제철에 대교가 밀리지 않은 건 전민경의 존재감 덕분이었다.

전민경은 빠른 판단과 순발력으로 현대제철의 공격을 모두 막았다. 전반 31분 조소현이 문전에서 잡은 좋은 기회는 전민경의 손에 걸렸고, 후반 12분 이세은의 위협적인 프리킥도 전민경의 손에 막혔다.
전민경의 선방쇼에 힘을 얻은 대교는 연장 전반 7분 김상은이 선제골을 넣으면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대교의 미소는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연장 후반 16분에 나온 페널티킥을 허용해 다잡은 우승을 놓쳤다.
경기 종료 직전 동점으로 분위기를 내준 대교는 승부차기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연장전까지 만점 활약을 선보인 전민경도 마찬가지다. 전민경은 직접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섰지만, 슈팅이 골대를 외면하면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승부차기 실축에 선방쇼의 빛이 바라는 순간이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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