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29)가 미네소타 트윈스로 간다. 새로운 홈 구장 타겟필드에 적응해야 메이저리그에서도 거포로 자리잡을 수 있다.
10일(한국시간) 미국의 다수 언론은 박병호 포스팅에서 1285만 달러를 써낸 팀이 미네소타라고 알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구단 역시 미네소타가 1285만 달러를 제시한 주인공이라는 것을 스스로 전했다.
이제 미국으로 가게 된 박병호의 적응에 가장 큰 관건이 되는 것은 역시 상대할 투수들이다. 특히 미네소타를 제외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투수들과 자주 만나야 한다. 대표적으로는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타이거즈), 그리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캔자스시티 로열즈의 뛰어난 투수들이 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새 홈 구장인 타겟필드다. 메트로돔을 홈으로 쓰던 미네소타는 지난 2010년 타겟필드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돔에서 옥외구장으로 옮긴 것이 큰 변화였다. 이 구장은 홈 플레이트에서 양쪽 폴대까지의 거리가 103m로 잠실구장(100m)보다 멀다.
센터 펜스는 125m로 잠실과 같으며 지금까지 홈으로 썼던 목동구장(118m)과는 큰 차이가 있다. 대신 좌중간이 115m, 우중간이 111m로 잠실(120m)보다는 짧은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물론 목동보다는 넓기 때문에 홈런 숫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새로운 리그, 더 빽빽해진 일정 등과 더불어 홈 구장도 홈런에 영향을 미칠 큰 요소다. 올해 53개였던 홈런 수는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해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래도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 뛸 것이기 때문에 20개 이상의 홈런은 살아남기 위해 필수다.
직접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잠실에서의 활약을 통해 간접적인 예측은 어느 정도 할 수 있다. 올해 목동 71경기에서 타율 3할4푼2리, 28홈런 76타점으로 강했던 박병호는 잠실 16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3홈런 16타점으로 홈런 비율이 홈에 비해 적었다. 그러나 타율은 구장의 영향을 덜 받는다. 2015 시즌 타율 3할4푼3리를 기록하며 완성형 타자로 거듭난 박병호이기에 메이저리그에 가더라도 아주 저조한 타율에 그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nick@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