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1루 자원 풍부한 ML, 박병호 활약 기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11.10 11: 13

"굉장한 힘이다".
8일 한국과 일본의 프리미어12 1라운드 B조 1차전이 열리기 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 일본 대표팀 선수들은 박병호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일간 겐다이'는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해 비중있게 보도했다. 이 신문은 10일 "KBO 사상 첫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한 박병호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입찰금은 1285만 달러로 알려졌다"며 "이는 아시아 출신 타자 가운데 2001년 1300만 달러를 받은 스즈키 이치로 다음으로 많은 액수"라고 전했다.

이어 "2012년 LA 다저스로 이적한 류현진의 입찰금은 2573만 달러였다. 타자보다 투수의 평가가 높은 상황이 여전한 가운데 파워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아시아 타자가 이만큼 평가된 건 지난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한 강정호의 영향이 크다"고 덧붙였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입찰금은 50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데뷔 첫해부터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타율 2할8푼7리 15홈런 58타점의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한국인 타자의 순풍이 되고 있다"는 게 이 신문의 설명이다.
메이저리그 모 구단 스카우트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한국은 일본보다 '파워는 뛰어나지만 기술에서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최근 들어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지도자를 영입하며 리그 수준이 향상돼 선수들의 평가도 높아졌다. 더욱이 박병호는 강정호보다 힘과 기술이 뛰어나다. 장타력이 뛰어난 1루 자원이 풍부한 메이저리그에서 1285만 달러의 입찰금을 제시한 건 박병호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것 또한 한국인 타자의 평가가 상승한 가운데 지금이 최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견해를 드러냈다.
반면 일본 타자들의 평가는 기대 이하. 이 신문은 "대표팀의 4번 타자로 활약 중인 나카무라 다케야, 나카다 쇼는 물론 아마다 데쓰토 조차 메이저리그 평균 연봉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평가가 낮은 건 일본 타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일본 투수들의 평가도 뚝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일본 대표팀의 주축 투수로 활약 중인 마에다 겐타 또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 중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마에다는 FA 선수 가운데 14위에 올라 있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유력하며 조건은 24억 엔의 입찰금을 제외하고 5년간 약 74억 엔을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이 신문은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도 '마에다는 경쟁력이 있다'고 했지만 '입찰금은 모두 100억 엔이라는 건 아무래도 과대 평가'라는 분위기"라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마에다는 다르빗슈 유 만큼 직구가 뛰어나지 않고 다나카 마사히로의 스플리터처럼 절대적인 주무기도 없다. 마에다가 부상 이후 투구 자세가 바뀌었다. 어깨와 팔꿈치를 감싸고 던지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마쓰자카 다이스케, 와다 쓰요시, 후지카와 규지 등 메이저리그에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고 일본 무대로 복귀한 사례로 일본 투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외는 있다. 8일 한국과의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10탈삼진 완벽투를 선보였던 오타니 쇼헤이. 이 신문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인터뷰를 인용해 "뉴욕 양키스는 오타니에 대해 역대 일본 투수 가운데 최고의 평가를 하고 있다. 양키스가 쟁탈전에 참가한다면 총액 200억 엔도 가능할 것"이라며 "오타니는 고교 시절 부상도 없었고 프로에서도 어깨와 팔꿈치의 소모가 적어 더욱 기대된다"고 전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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