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37)가 매디슨스퀘어가든(MSG)에서 역사적인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LA 레이커스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시 MSG에서 홈팀 뉴욕 닉스를 맞아 95-99로 패했다. 개막 후 4연패 뒤 브루클린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레이커스는 다시 1승 5패가 됐다.
레이커스와 닉스는 홈과 원정을 오가며 시즌 중 두 차례 맞붙는다. 올 시즌 은퇴를 선언한 브라이언트의 마지막 MSG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미국에서 MSG는 ‘스포츠의 성지’로 불린다. 전설의 복서 무하메드 알리,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아이스하키의 전설’ 웨인 그레츠키 등이 모두 MSG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브라이언트 역시 MSG에서 많은 추억이 있다. 지난 2009년 2월 4일 브라이언트는 MSG에서 무려 61점을 폭발시켰다. 이는 MSG에서 개최된 NBA 경기 최다득점이었다. 종전 기록은 1984년 뉴욕 닉스의 득점왕 버나드 킹이 세운 60점이었다. 마이클 조던은 지난 1995년 MSG에서 복귀 후 세 번째 경기서 55점을 넣은 바 있다. 현재 MSG의 주인인 카멜로 앤서니는 지난 2014년 1월 MSG에서 62점을 넣어 브라이언트의 기록을 깼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브라이언트는 원정 구장에서도 환대를 받고 있다. 지난 7일 브루클린전에서 뉴욕 시민들은 종료 3분을 남기고 “코비”를 연호하며 벤치에 앉아있던 그를 불렀다. 그가 뛰는 마지막 모습을 보길 원한 것. 결국 바이런 스캇 감독은 브라이언트를 출전시켰다. 브라이언트는 결정적인 리바운드로 자유투 득점으로 레이커스를 승리로 이끌었다.
앤서니 역시 대선배 브라이언트와 뉴욕에서 마지막 순간을 즐겼다. 경기 후 브라이언트와 포옹을 한 앤서니는 “코비, 네가 그리울거야”라며 이별의 순간을 나눴다고 한다. 브라이언트는 “멜로를 따라갈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 육체적으로도 아주 좋았다”고 화답했다.

경기 후 브라이언트는 “올 시즌이 내 마지막 시즌이다. 레이커스가 아닌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일은 없을 것. 난 영원한 레이커스 선수”라며 은퇴를 기정사실화했다.
브라이언트의 ‘은퇴 여정’은 계속된다. LA 레이커스는 11일 드웨인 웨이드의 마이애미 히트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마이애미에서 브라이언트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경기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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