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를 넘어선 삼성전자의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Tizen)'이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확산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지난 8일(한국시간) 외신은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를 인용, 타이젠이 올 3분기 세계 스마트폰 OS 점유율 순위에서 0.3%를 차지해 0.2%에 머문 블랙베리를 밀어내고 세계 OS 4위로 나섰다고 전했다.
타이젠을 탑재한 첫 스마트폰 'Z1'이 인도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 팔린 성과가 반영된 것이다. 여기에 'Z3'까지 최근 출시되면서 늘어난 판매량 만큼 점유율도 상승한 덕분이다. 타이젠은 인도시장에서 점유율 20%를 보였다. 안드로이드에 이어 2위. 반면 블랙베리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100만대에서 80만대로 줄었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타이젠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1위 안드로이드가 84.1%를 차지하고 있고 애플의 iOS는 13.6%에 달한다. 1, 2위가 확고한 상태. 하지만 1.7%인 3위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라면 해볼 만 하다는 평가다. 타이젠이 이제 막 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발자들에게 이익을 100% 돌려주는 방식으로 타이젠 생태계 확대에 힘쓰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런 타이젠 확대 행보는 결국 사물인터넷(IoT) 시장의 주도권 쟁탈전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타이젠의 확산과 동시에 IoT 표준화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타이젠과 IoT 플랫폼인 '아이오티비티(IoTvity)'를 통합하겠다는 로드맵을 밝힌 바 있다. 아이오티비티는 OIC가 만들었다. OIC는 오픈 인터커넥트 컨소시엄(Open Interconnect Consortium)의 약자이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인텔, 시스코, GE 등 80개 이상의 업체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목표는 전 세계 IoT 표준화. Io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모였다.
OIC는 각각 자체 IoT 표준화에 나서고 있는 올신 얼라이언스(AllSeen Alliance), 스레드 그룹(Thread Group)과 경쟁구도를 그리고 있다. 올신 얼라이먼스는 퀄컴을 비롯해 LG, 마이크로소프트, 캐논, 샤프, 소니, 파나소닉, 일렉트로룩스 등이 주도하고 있다. 스레드 그룹은 구글 네스트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OIC의 승리가 곧 타이젠 생태계 확산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OIC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SK 텔레콤의 홈IoT 서비스와 결합하면서 자연스럽게 타이젠의 생태계를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이런 협력 관계는 곧 KT와 LG 유플러스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타이젠의 확산에는 분명한 탄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