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개점휴업하고 있는 사이영상 출신 투수 요한 산타나(36)가 내년에도 현역생활 연장에 의지를 내비쳤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에이전트 피터 그린버그의 말을 빌어 산타나가 2016년에도 선수생활을 이어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2012년을 끝으로 올해까지 3년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산타나이지만 아직은 은퇴가 아니라 도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산타나는 지난 2년간 볼티모어 오리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복귀를 시도했으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뉴욕 메츠 시절이었던 2012년을 마지막으로 최근 3년간 등판 기록 전무. 메츠 시절 두 차례 어깨 수술에 이어 지난해 아킬레스건 파열, 올해 발가락 염증으로 부상에 발목 잡혔다.

베네수엘라 출신 좌완 투수 산타나는 지난 2000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데뷔했다. 2012년까지 메이저리그 12시즌 통산 360경기 139승78패 평균자책점 3.20 탈삼진 1988개. 최정상급 체인지업을 앞세워 2004·2006년 두 차례 사이영상을 받고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군림했다. 평균자책점 1위 3차례, 올스타 선출 4차례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2003~2010년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산타나는 그러나 2011년부터 어깨와 허리 부상으로 급격한 하향세를 걸었다. 2013년 4월 어깨 수술을 받고 일찌감치 시즌 아웃된 그는 시즌 후 메츠에서 방출된 뒤로 아직 메이저리그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는 물론 마이너리그 등판도 없었다.
올해도 지난 6월 발가락 염증 때문에 일찌감치 시즌 아웃되며 2016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잦은 부상과 많은 나이로 산타나를 영입할 만한 팀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3년째 개점휴업 중에도 메이저리그 복귀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는 산타나가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