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력이 폭발한 KGC가 홈경기 11연승을 이어갔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0일 오후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3라운드서 전주 KCC를 92-86으로 눌렀다. 12승 8패가 된 단독 3위 KGC는 2위 모비스(12승 7패)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11승 8패의 KCC는 공동 3위서 4위로 밀렸다. 홈경기 11연승을 달린 KGC는 역대 공동 3위 기록을 만들었다.
KGC는 김기윤, 김윤태, 이정현, 양희종, 찰스 로드가 나왔다. 김윤태에게 전태풍의 수비를, 양희종에게 리카르도 포웰의 수비를 맡겼다. KCC는 김태술, 전태풍, 김효범, 포웰, 하승진이 맞섰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김기윤, 김윤태를 넣어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수비를 펼쳤다. 파울이 다소 나오더라도 기선을 잡겠다는 계산이었다. 적중했다. 연속 스틸을 얻어낸 KGC는 속공을 터트려 5-0으로 시작했다. 초반부터 양희종의 허슬플레이가 돋보였다. KGC는 17-9로 앞서며 초반 작전이 들어맞았다.
하승진 대 로드의 대인대결도 백미였다. 하승진은 찰스 로드의 슛을 쳐내 역대 9번째로 통산 300블록슛을 달성했다. 그러자 로드도 1쿼터 종료 4분 31초를 남기고 안드레 에밋의 슛을 호쾌하게 쳐냈다. 역대 네 번째 통산 400호 블록슛의 대기록이 드디어 달성되는 순간. 로드는 포효하며 특유의 ‘다 비켜’ 포즈를 취했다.
KCC도 만만치 않았다. 개인기가 좋은 안드레 에밋과 전태풍은 정확한 슈팅으로 위기를 헤쳐나갔다. KGC는 마리오 리틀까지 조기에 넣으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KGC가 20-15로 1쿼터를 앞섰다.

KGC의 ‘미친 속공’은 2쿼터에도 계속됐다. 공격적인 수비로 스틸을 노린 뒤 곧바로 내달렸다. 양희종은 끈질긴 수비로 포웰의 공격을 봉쇄했다. 김기윤은 속공에서 로드에게 절묘한 패스를 내줬다. 로드의 슬램덩크가 터지며 KGC가 2쿼터 종료 4분을 남기고 34-22로 앞서나갔다. KGC는 전반전을 38-30으로 이겼다.
외국선수 두 명이 뛰는 3쿼터 KCC는 승부를 걸었다. 하승진을 빼고 스몰라인업으로 공격을 극대화했다. 센터로 뛰는 포웰은 로드를 외곽으로 끌어내 마음껏 3점슛을 던졌다. 마리오 리틀은 에밋을 상대로 거침없이 득점을 뽑아냈다. 두 팀의 화력대결이 막상막하였다. 포웰과 에밋이 20점을 합작한 KCC는 3쿼터 종료 2분전 53-52로 역전에 성공했다.
두 팀의 쇼다운은 대단했다. 에밋이 화려한 더블클러치를 성공시키자 곧바로 박찬희가 종료 2.5초전 바스켓카운트로 응수했다. KGC가 64-61로 다시 리드를 되찾고 4쿼터에 돌입했다.
이날의 변수는 김기윤이었다. 고비 때마다 김기윤이 던진 3점슛이 림을 통과했다. 김기윤의 롤모델인 김태술도 뱅크슛으로 응수했다. 로드와 하승진도 득점을 주고 받았다. 수비위주로 저득점 경기가 많은 KBL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득점공방이 펼쳐졌다. 두 팀은 4쿼터 종료 7분을 남기고 69-69로 맞섰다.

KGC의 수비가 끝까지 빛을 발했다. 코트로 돌아온 양희종은 거친 허슬플레이로 스틸을 얻어냈다. 김기윤은 공격에서도 21점을 뽑아내며 '미친 활약'을 선보였다. KGC는 종료 3분을 남기고 다시 81-74로 앞서나갔다. 이정현은 종료 2분 27초전 8점 차로 달아나는 3점슛을 넣어 승부를 갈랐다.
로드는 29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으로 펄펄 날았다. 그는 통산 400호 블록슛 달성으로 기쁨이 더했다. 김기윤은 21점, 3어시스트로 깜짝 활약을 했다. 이정현도 15점을 보탰다. KCC는 에밋(31점, 10리바운드)과 포웰(23점, 8리바운드)이 터졌지만 국내선수들이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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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양=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