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빛난 무득점’ 양희종, 포웰 수비 완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1.10 20: 57

최고수비수 양희종(31, KGC)이 ‘기술자’ 리카르도 포웰(33, KCC)의 봉쇄에 성공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0일 오후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3라운드서 전주 KCC를 92-86으로 눌렀다. 12승 8패가 된 단독 3위 KGC는 2위 모비스(12승 7패)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11승 8패의 KCC는 공동 3위서 4위로 밀렸다. 홈경기 11연승을 달린 KGC는 역대 공동 3위 기록을 만들었다.
경기 전 김승기 KGC 감독대행은 걱정거리가 많았다. KCC에 포웰, 안드레 에밋, 전태풍, 김태술 등 소위 말해 ‘기술자’들이 많기 때문. 김 대행은 “포웰과 에밋의 수비는 (양)희종이에게 맡기겠다. 희종이에게 ‘알아서 맡아라’고 했다. 오늘 이기면 희종이 덕분이다. 공격에서 0점을 해도 좋으니 수비만 잘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양희종은 김 대행의 지시를 충실히 따랐다. 선발로 나온 포웰은 양희종의 엄청난 압박에 처음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포웰이 풀리지 않자 추승균 감독은 에밋을 교체로 넣었다.
2쿼터에도 양희종이 포웰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파울이 나와도 개의치 않았다. 포웰은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만큼 경기가 안 풀리고 있다는 증거였다. 포웰은 전반전 6개의 슛을 던져 하나만 넣으며 2점으로 막혔다.
양희종은 전반전 슛을 아예 던지지 않았다. 대신 5개의 리바운드와 3개의 스틸을 해냈다. 그만큼 대단한 수비집중력을 보였다. 문제는 파울이었다. 양희종이 적극적인 수비를 하다보니 필연적으로 파울이 많았다. 양희종은 2쿼터 후반 3파울을 범하고 벤치로 물러났다.
파울이 많은 양희종은 3쿼터 많이 뛰지 못했다. 찰스 로드와 매치된 포웰은 기다렸다는 듯이 3쿼터에만 무려 18득점을 폭발시켰다. 양희종의 빈자리가 너무나도 컸다. 4쿼터 코트로 돌아온 양희종은 다시 포웰을 막았다. 양희종의 거친 허슬플레이에 포웰의 득점력은 다시 뚝 떨어졌다. 양희종은 종료 4분 56초를 남기고 포웰에게 4반칙을 범했다.
이날 양희종은 득점 없이 6리바운드, 6스틸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다스틸 신기록이다. 포웰은 23점을 넣었다. 하지만 양희종이 포웰에게 허용한 점수는 단 5점에 불과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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