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로드(30, KGC)가 ‘블록슛 황제’ 재키 존스(40, 은퇴)의 아성에 도전한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0일 오후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3라운드서 전주 KCC를 92-86으로 눌렀다. 12승 8패가 된 단독 3위 KGC는 2위 모비스(12승 7패)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11승 8패의 KCC는 공동 3위서 4위로 밀렸다.
경기 전 로드는 정규리그 통산 399블록슛을 기록, 역대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하나만 달성하면 통산 네 번째 400블록슛의 주인공이 되는 상황.

역대 KBL 정규리그 블록슛 1위는 991개(평균 1.6개)의 김주성이 갖고 있다. 김주성은 9개만 더하면 전무후무한 통산 1000천 블록슛을 달성하게 된다. 2위는 463개의 서장훈(평균 0.7개)이다. 3위는 ‘블록슛의 대명사’ 재키 존스가 168경기 만에 달성한 443개(평균 2.6개)이다.
경기 전 만난 찰스 로드는 “대기록을 달성할 준비가 됐다. 오늘 꼭 달성하겠다”면서 의욕을 불태웠다. 로드는 “KBL에서 가장 많은 블록슛을 하고 싶은데 기록을 봤더니 김주성이 991개를 했더라. 그것은 못 깰 것 같다. 외국선수 최다블록슛은 꼭 달성하고 싶다. 난 KBL의 디안드레 조던”이라며 웃었다.

로드는 1쿼터 하승진에게 들이댔다가 오히려 블록슛을 얻어맞았다. 하승진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하승진도 로드를 상대로 역대 9번째 정규리그 300블록슛을 달성했다.
로드는 1쿼터 종료 4분 31초를 남기고 안드레 에밋의 슛을 호쾌하게 쳐냈다. 통산 400호 대기록이 드디어 달성되는 순간. 로드는 포효하며 특유의 ‘다 비켜’ 포즈를 취했다. 로드는 '400 블록슛' 을 뜻하는 손가락 네 개를 펼쳐 보이는 세리머니를 했다.
로드는 4쿼터에도 결정적인 리바운드와 득점을 올렸다. 이날 로드는 29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으로 승리의 주역이 돼 기록달성의 기쁨이 두 배였다.

로드는 정규리그 228경기서 400개의 블록슛을 달성, 평균 1.8개를 기록 중이다. 3위 재키 존스(443개, 평균 2.6개)의 기록에는 43개 차이로 근접했다. 로드가 다음 시즌까지 활약한다면 존스는 물론 2위 서장훈의 463개까지 넘볼 수 있다. ‘블록슛의 제왕’ 로드가 KBL 역사를 새로 써내려가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