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24, 아우크스부르크)과 석현준(24, 비토리아 세투발)이 미얀마전 골문을 정조준한다.
지동원과 석현준은 지난 10일 오후 나란히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서 미얀마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5차전을 벌인다. 이후 15일 라오스 원정길에 올라 17일 6차전을 치른다.
슈틸리케호는 강렬한 마침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의 아픔을 삼킨 한국 축구는 올해 찬란한 희망을 봤다. 1월 호주 아시안컵서 27년 만의 준우승, 8월 동아시안컵서 7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9월 63위까지 추락했던 FIFA 랭킹은 이 달 48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대표팀은 올해 치른 18번의 A매치서 14승 3무 1패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고질적인 수비 불안도 말끔히 해결했다. 이 기간 동안 35골을 넣으면서 단 4골을 내줬다. 무실점 경기는 무려 15번이나 됐다. 슈틸리케호는 월드컵 2차예선서도 4연승, 선두로 최종예선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슈틸리케호의 올해 A매치 일정은 미얀마-라오스전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된다. 2연승으로 2015년을 마감하면 더할나위 없는 시나리오다. 지동원과 석현준의 득점포가 중요하다. 대표팀의 주축 날개인 손흥민(토트넘)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은 최근 부상에서 복귀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소속팀과 대표팀서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는 지동원과 석현준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지동원은 "올해 마지막 홈경기인데 잘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기고 싶다. 골보다는 경기를 뛰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운이 따라주면 득점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떤 선수라도 경기에 나가고 싶어 하는 게 당연하기 때문에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출전 여부는) 감독님이 결정해야 될 문제라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석현준은 "올해 마지막인 만큼 최선을 다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면서 이정협(부산), 황의조(성남)와의 원톱 경쟁에 대해 "상황은 언제나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열심히 해서 바꾸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난달 2일 이후 리그 4경기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그는 "몸 상태는 괜찮은데 운이 안 따랐다"며 "자메이카전 이후 리그 복귀전서 무릎과 발목에 경미한 부상을 입어, 뛰는데 무리가 있었다. 현재 회복 중이다. 골은 언젠가는 터질 테니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