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보다는 팀원으로서 하나라는 마음이 먼저 앞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막내인 손흥민(23, 토트넘)과 김진수(23, 호펜하임)가 대표팀 내의 주전 경쟁에 대해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과 김진수는 대표팀의 본래 목적인 승리만 생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표팀은 지난 10일에서야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대구 FC의 골키퍼 조현우가 소속팀 일정으로 합류가 연기됐지만, 해외파 선수가 모두 합류하면서 22명의 선수가 모여 전술적인 훈련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당일 합류한 손흥민과 전날 합류한 김진수도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을 받았다. 특히 부상으로 지난달 소집 때에는 합류하지 못한 손흥민은 친구 김진수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손흥민과 김진수는 이재성(전북 현대), 황의조(성남 FC)와 함께 막내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기량은 막내라는 사실과 전혀 상관이 없다. 손흥민은 A매치 출전 45회, 김진수는 21회를 기록 중이다. 손흥민의 A매치 출전 횟수는 이번 소집 멤버 중 6번째로 많다.
뛰어난 기량을 지닌 만큼 선발 출전에 대한 욕심도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손흥민과 김진수는 대표팀에서 만큼은 그 욕심을 버렸다. 소속팀에서 자신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사뭇 다르다. 이유는 대표팀의 목표가 경쟁이 아닌 승리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같이 생활을 오래했고, 서로를 지켜주면서 경쟁보다는 팀원으로서 하나라는 마음이 먼저 앞선다. 그래서 누가 선발로 출전을 하더라도 진심으로 응원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진수도 마찬가지다. 김진수의 경우 소속팀 호펜하임에서도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고, 대표팀에서도 박주호(도르트문트)와 주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그러나 마음은 손흥민과 큰 차이가 없다.
김진수는 "지금도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주전 경쟁은) 누구나 하는 경험이다. 아직 확실한 주전 선수가 아니지만, 출전하지 못해도 좋은 경험이 쌓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건 생각하기 나름이다"며 팀 내 경쟁에 대한 불편함은 전혀 없음을 암시했다.
경쟁자가 아닌 진정한 동료라고 생각하는 만큼 대표팀은 자연스럽게 똘똘 뭉치게 됐다. 손흥민은 "내가 출전하지 않더라고 동료들이 다치지 않고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런 마음이 팀을 더욱 강하게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에서 4연승으로 1위를 달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수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