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도미니카전 첫 승 관건은 타격감 회복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1.11 05: 55

방망이가 살아나야 한다.
한국은 11일 대만 타오위앤 구장에서 ‘2015 WBSC 프리미어12’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지난 8일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0-5 영봉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 일본전 패배는 아쉽지만 똑같은 1패일 뿐. 이제는 악몽을 지우고 첫 승 사냥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쿠바와의 2번째 평가전, 일본전에서 연이어 침묵했던 타선의 부활이 절실하다.
한국은 엔트리 발표 때만 해도 마운드에 대한 걱정이 더 컸다. 핵심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비교적 젊은 투수들로 마운드가 꾸려졌다. 야수 중에선 성인 국가대표에 처음 뽑힌 선수가 3명이지만, 투수는 무려 8명. 특히 불펜 자원 중에선 6명의 선수가 모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KBO리그 활약과는 별개로 국제무대 경험 유무는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젊은 투수진은 일본전에서 호투하며 희망을 봤다.

반면 타자들은 일본 투수들에게 꼼짝 없이 당했다. 상대 선발 오타니 료헤이의 구위가 워낙 좋았던 점도 있었다. KBO리그에서 볼 수 없는 161km의 속구와 147km 포크볼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그러나 좋은 찬스가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남는다. 한국은 3회까지 무안타에 그쳤으나 4회 1사 후 김현수가 우전안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대호가 6-4-3 병살타를 쳐 추가 진루에 실패했다.
0-2로 뒤진 4회에는 선두타자 박병호가 1루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고 출루했다. 주자가 나가자 오타니는 흔들렸다. 손아섭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무사 1,2루 절호의 찬스. 한 점만이라도 뽑았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었다. 그러나 허경민이 보내기 번트 실패 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어 강민호, 대타 나성범도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났다. 흐름이 일본 쪽으로 넘어갔다. 한국은 8회 2사 만루, 9회 무사 만루에서 1점도 뽑지 못하고 영봉패를 당했다.
득점권 찬스에서 해결해줄 선수가 없었다. 시계를 돌려 5일 쿠바와의 평가전에서도 타선이 아쉬웠다. 한국은 8안타 7사사구를 얻어 15번 출루하고도 1득점밖에 뽑지 못했다. 득점권에서 계속해서 약한 모습이었다. 정규시즌이 끝난 후 실전을 거의 치르지 못했던 것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첫 승 달성을 위해선 타격감이 살아야 한다. 일본전 4번 타자로 나와 1안타를 쳤던 이대호는 물론이고 테이블세터도 출루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김인식 감독은 일본전을 앞두고도 “중심타선이 치느냐 못 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다. 그리고 1,2번을 맡고 있는 정근우, 이용규가 살아나가야 뒤 타자들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전에서 기대만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또한 몇 번 찾아오지 않은 기회에선 해결사가 없었다. 이제는 일본보다 마운드 힘이 떨어지는 팀들을 만난다. 어찌 보면 첫 경기서부터 빠른 공을 본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상황. 타자들이 2번째 경기서부터 타격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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