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인 투수에 달린 2016시즌 도약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1.11 05: 54

KIA 타이거즈가 다음 시즌 외국인 농사에 성공할 수 있을까.
KIA는 아직까지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성적으로 본다면 타자 브렛 필은 재계약은 확정됐다. 필이 만족할 만한 조건을 구단이 제시하느냐가 관건이다. 반면 올 시즌 함께 했던 외인 투수 조쉬 스틴슨과 에반 믹은 재계약 가능성이 낮다. 에반은 이미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됐다.
KIA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에서 쏠쏠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당초 메이저리그 퍼펙트 경험을 보유한 필립 험버, 그리고 스틴슨으로 외국인 투수를 꾸렸다. 하지만 험버는 12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6.75의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김기태 KIA 감독은 험버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지만 끝내 응답하지 못했다. 결국 6월 말 오른쪽 종아리 부상까지 입어 2군으로 강등. 이후 7월 20일 에반을 새 외국인 투수로 데려오며 퇴출됐다.

스틴슨도 기대만큼 활약해주지 못했다. 6월까지만 해도 16경기서 8승 4패 평균자책점 3.82의 기록. 양현종과 함께 16승을 책임지며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탔다. 7월 이후에는 16경기(선발 14경기) 등판해 3승 6패 평균자책점 6.62로 부진했다. 그나마 임준혁이 믿음직한 선발 자원으로 자리 잡은 것이 다행이었다. 어쨌든 첫 외국인 투수 2명은 실패에 가까웠다.
특히 스틴슨은 순위 싸움이 한창인 9월 말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다. 산술적으로 KIA의 5강 진출이 가능했던 시점(10월 3일)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1⅔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고, 팀도 5강 진출이 힘들어졌다. 험버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에반도 좋지 못했다. 에반은 KIA 불펜진에 힘을 보태는 듯 했으나 8월 말 팔꿈치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 9월 복귀 후에도 부진하며 시즌을 일찍이 마감했다. 결국 3명의 투수 모두 아쉬웠다.
KIA는 올 시즌 내내 마운드의 힘으로 버텼다. 그나마 에이스 양현종과 임준혁이 활약했다. 여기에 총 15명의 투수가 선발 투입돼 빈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시즌 막판까지 버틸 힘이 부족했다. 친정팀으로 복귀한 윤석민이 마무리에서 비교적 성공을 거뒀으나 선발 마운드의 높이가 낮았다. 당초 윤석민의 마무리 복귀에는 선발진에 대한 믿음이 깔려있었다. 하지만 결국 외국인 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따라서 2016시즌을 앞둔 KIA의 가장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새 외인 투수 물색이다. 이미 메이저리그 출신의 헥터 노에시와는 이야기가 오갔다. 노에시는 올 시즌 연봉만 195만 달러였다. KIA가 노에시와 계약을 확정짓기 위해선 그 이상의 돈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리고 올 시즌 KIA가 외국인 영입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 통 큰 투자를 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노에시 영입 성공 이후 또 다른 위력적인 투수를 영입한다면 KIA의 선발진은 탄탄해진다. 아울러 윤석민까지 선발진에 가세할 예정.
올 시즌 아쉽게 5강 경쟁에서 탈락했던 KIA이기에, 다음 시즌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KIA가 올 시즌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확실한 외인 투수들을 영입해야 한다. 과연 KIA가 올 겨울 마운드를 더 높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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