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박병호-이대호, 말을 아낀 예비 메이저리거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1.11 05: 57

이번 한국 대표팀에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혹은 성사 직전까지 간 선수들이 있다. 대표팀 중심타선에 배치된 박병호(넥센)는 미네소타 트윈스가 1285만 달러를 부르면서 연봉 협상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금까지 흐름을 봤을 때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8부 능선을 넘은 것이나 다름없다.
이대호(소프트뱅크) 역시 일본 프로야구를 정복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본격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거대 에이전트인 MVP와 손을 잡은 이대호는 자유계약 선수 신분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타선보강을 원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이대호를 영입하기 위해 포스팅비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 단지 연봉협상만 하면 되는 것이다.
분명한 건 박병호와 이대호 모두 공사를 구분할 줄 안다는 점이다. 둘 다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개인 신변대신 가슴에 박힌 태극마크를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표팀의 중심이라고 불러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일단 박병호는 메이저리그를 눈앞에 두게 됐다. 10일 대표팀은 티엔무 구장에서 첫 공개훈련을 가졌는데, 이 자리는 박병호가 미네소타와 계약협상을 앞두고 갖는 첫 공개석상이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박병호에게 관심이 쏠렸는데, 그는 프리미어12 대회가 한창일 때 개인적인 일로 관심을 사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했다.
박병호는 일단 “미네소타는 조용한 도시라고 들었는데, 난 조용한 곳을 좋아한다. 포지션 역시 지명타자를 맡아도 큰 관계는 없다”고 짧게 답했다. 하지만 소감을 좀 더 묻자 “아직 미네소타행이 결정된 것도 아니라 더 이상 말하기는 좀...”이라며 말을 아꼈다. 대표팀 훈련이 한창인데 개인적인 인터뷰를 하는 게 부담스러운 모습이었다.
이대호 역시 박병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표팀, 그리고 사구에 맞은 손바닥 상태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이야기했지만 메이저리그 이야기가 나오니 자세한 언급을 자제했다. 그는 “지금 에이전트가 잘 알아서 협상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협상 진행과정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대표팀에는 박병호와 이대호 외에도 메이저리그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있다. 외야수 손아섭(롯데)은 포스팅을 앞두고 있으며, 팀 동료인 내야수 황재균은 손아섭의 포스팅이 실패로 돌아가면 곧바로 기회를 얻는다. FA 김현수 역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주목하고 있는 선수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이들 역시 메이저리그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여러 측면에서 봐도 팀을 위한 행동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단 지금은 대표팀이니 눈앞에 다가온 대회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이 순간에도 대만을 찾은 스카우트들의 시선은 여전히 그들을 쫓고 있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