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FOX SPORTS 칼럼니스트 켄 로젠탈이 11일(이하 한국시간)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 섞인 평가를 내놓았다.
로젠탈은 포스팅에서 승리한 미네소타 트윈스 외에 박병호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2개 구단 관계자의 평가를 먼저 전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박병호에 대해 흥미를 가졌던 것은 메이저리그 최상급 선수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타격 직후 타구 속도(exit velocity off bat)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울러 미네소타 외에 최소 2개 구단이 1,100만 달러 정도에서 입찰에 임해 미네소타 트윈스만이 박병호에 대한 갬블에 응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로젠탈은 이어 박병호가 과연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이유를 꼽았다. 스윙이 너무 크다는 점과 한국에서 상대한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상대하게 될 투수들에 비해 빠른 볼을 던지지 못함에도 수많은 삼진을 당했던 것을 지적했다.

이어지는 로젠탈의 평가는 다음과 같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가 지난 시즌 성공을 거두면서 그동안 한국 선수들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갖고 있던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의 생각도 바꾸어 놓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박병호와 강정호는 닮지 않았다. 포스팅에 성공한 미네소타 조차 박병호가 확실한 선수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한국에서 53홈런을 기록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단 두 시즌만 뛰었던 에릭 테임즈(NC)가 47개를 쳤다. 박병호의 타구 속도가 힘을 증명하기는 하지만 제대로 맞히지 못한다면 힘은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
로젠탈은 박병호와 관련해 두 가지 점을 추가로 지적했다. 하나는 이번 포스팅에서 이른바 빅마켓 구단 팀들이 포스팅 금액은 사치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데도 불구하고 높은 금액으로 응찰하지 않았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미네소타와 입단협상 마감시한 직전인 11월 22일 끝나는 프리미어12에 참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대회에서 부상 위험 등을 생각할 수 있었지만 박병호는 명백히 국가의 명예를 높이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로젠탈은 이번 박병호 포스팅과 관련해 처음부터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CBS SPORTS의 존 헤이먼이 박병호 포스팅에 성공한 구단을 알아내기 위해 쉼 없이 속보를 올렸던 것과 비교해 조용한 행보였다. ESPN의 버스터 올리도 중요한 순간에는 관심을 보였지만 로젠탈은 그렇지도 않았다. 이날 칼럼이 이런 무관심(과 이로 인한 상대적으로 뒤지는 보도)때문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박병호에 대한 회의적인 평가를 내렸기 때문에 포스팅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지는 모르지만 첫 반응이 냉정한 것만은 사실이다. /nangap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