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BS, "박병호, 최소 2000만 달러…강정호 덕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11 05: 58

박병호의 포스팅 대박에는 역시 강정호 효과가 있었다. 
미국 언론도 박병호(29·넥센)의 성공적인 포스팅 비결로 강정호(28·피츠버그)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고 평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박병호가 강정호의 몸값에 두 배 이상으로 계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정호의 첫 해 성공이 박병호의 몸값 상승을 불렀다는 설명이었다. 
기사를 작성한 존 헤이먼 기자는 '미네소타가 한국인 1루수 박병호에게 1285만 달러를 입찰한 깜짝 승자였다. 30일 이내로 계약하게 되면 공격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다'며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지난해 강정호의 500만 달러보다 두 배 더 많은 입찰액에 놀랐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병호는 강정호의 성공으로부터 혜택을 받게 될 것이다. 강정호가 받았던 1100만 달러의 두 배 이상의 계약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 2000만 달러 그 이상이 될 것이다. 박병호는 미네소타 지명타자 가능성이 높다'며 좋은 대우를 받을 것으로 봤다. 
강정호는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부터 500만2015달러의 최고 입찰액을 받은 뒤 4년 11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KBO리그의 야수로는 처음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케이스라 강정호를 보는 시선에는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물음표가 가득해 있었다. 
하지만 강정호는 시즌 초반 적응기를 거친 뒤 5월부터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시즌 막판 크리스 코글란의 태클에 걸려 무릎과 정강이를 다치며 시즌을 마감했지만 126경기 타율 2할8푼7리 121안타 15홈런 58타점 60득점 5도루 OPS .816의 수준급 성적을 남겼다. 
강정호가 기대이상 활약을 펼치며 한국인 야수에 대한 시선을 확 바꿔 놓았다. 기본적으로 박병호가 갖고 있는 잠재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강정호의 활약으로 가치가 더 크게 치솟았다. 포스팅 입찰액에 이어 계약 총액까지 강정호보다 두 배 더 많이 받을 것이 유력하다. 
한편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간 야수 중 총액 2000만 달러 이상에 계약한 선수는 스즈키 이치로밖에 없다. 이치로는 지난 2000년 1312만5000달러의 최고 입찰액을 받은 뒤 시애틀 매리너스와 3년 1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어 2010년 니시오카 쓰요시가 미네소타에 532만9000달러의 입찰액과 함께 3년 900만 달러에 계약한 게 2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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