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이대호(33)와 오승환(33)이 미국 현지 언론에 호평을 받았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올해 메이저리그 FA 선수랭킹을 발표했다. 1위부터 191위까지 랭킹이 매겨졌는데 한국인 선수는 모두 3명. 미네소타 트윈스에 1285만 달러 입찰액을 받으며 협상에 돌입한 박병호가 가장 높은 24위에 올랐고, 이대호와 오승환이 각각 29위·42위로 뒤를 이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1년 계약을 포기하고 다시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대호는 미국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FA 전체 29위로 상위 30명에 이름을 올린 이대호는 1루수 및 지명타자로는 3위 크리스 데이비스, 24위 박병호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랭킹을 선정한 야후스포츠 제프 파산 기자는 '이대호는 6피트4인치(193cm) 300파운드(136kg)의 거인이다. 그의 힘은 의심의 여지없다. 올 시즌 일본에서 31홈런을 쳤다'며 '구단들은 이대호의 몸과 33세 나이도 넘어갈 것이다. 포스팅을 하지 않는 FA라서 다년계약이 충분하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박병호가 미네소타와만 단독 협상을 해야 하는 반면 이대호는 완전한 FA라서 어느 팀과도 창구가 열려있다. 박병호 포스팅에서 패한 팀들을 비롯해 1루수 및 지명타자를 원하는 구단에서는 이대호를 탐낼 만하다. 올 겨울 FA 시장에서 데이비스를 제외하면 거포 1루수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한신 타이거즈와 2년 계약이 만료돼 다시 자유의 몸이 된 오승환은 FA 선수로 42위에 랭크됐다. 구원투수로는 27위 대런 오데이, 34위 라이언 매드슨, 36위 호아킴 소리아에 이어 4번째 순위. 앞선 순위 불펜투수들에 비해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무한 오승환이지만 상당한 가치와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야후스포츠는 오승환에 대한 설명으로 '한국의 마리아노 리베라로 지난 2년간 일본을 정복했다. 이제 그의 시야는 메이저리그를 향하고 있다'며 '불펜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 계약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일본에서 정상급 활약으로 경쟁력을 검증했고, 불펜이 약한 팀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이외에도 아시아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에는 마에다 켄타(히로시마)가 전체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야후스포츠는 '다르빗슈 유, 다나카 마사히로가 떠난 후 부동의 일본 최고 투수다. 다르비슈·다나카보다 구위는 떨어져도 훨씬 정교하다'고 호평했다. 다만 FA가 아니라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야 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