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야구강국 12개 나라가 모인 프리미어12 대회가 시작부터 이변의 연속이다. 예측불허의 승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한국대표팀도 쉽게 볼만한 팀이 없어 매경기 치열한 승부를 벌일 듯하다.
지난 8일 개막전 한국-일본전을 시작으로 A·B조 12개 나라가 모두 첫 경기를 치렀다. 이제 첫 경기밖에 하지 않았지만, 당초 예상을 뒤엎는 승부가 연출되고 있다. 야구의 의외성이 프리미어12 시작부터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지난 10일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멕시코가 베네수엘라를 6-4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이변의 시작을 알렸다. 멕시코는 대표팀 구성이 어려워 대회 직전 불참 가능성이 제기된 팀이었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접전 끝에 재역전승하며 뜻밖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어 A조에서는 캐나다가 예선 첫 경기부터 아마 최강으로 명성이 높은 쿠바를 잡았다. 세계랭킹 7위의 캐나다이지만, 3위 쿠바를 맞아 투타 모두 압도하며 5-1로 낙승했다. 쿠바가 자랑하는 막강 타선도 캐나다 투수들 앞에서 산발 5안타 1득점으로 무기력하게 막혔다.
프리미어12는 올해 처음 개최된 대회로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불참했다. 한국·일본·대만·쿠바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나라는 대부분 전성기가 지난 노장 또는 경험이 부족한 나이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 전력 양극화가 일어날 것으로 우려됐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첫 경기에서 약팀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전력이 평준화돼 있다. 한국이 속해있는 B조에서는 일본이 최정예 전력을 자랑하는 가운데 멕시코가 뜻밖의 힘을 보여줬고,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은 타선의 힘이 만만치 않음을 확인했다.
개막전에서 일본에 0-5 영봉패를 당한 한국은 남은 예선 4경기에서 최소 2승을 해야 8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첫 경기를 통해 드러난 결과, 만만하게 볼 수 있는 팀은 하나도 없다. 11일 만나는 도미니카공화국도 첫 경기를 미국에 패해 물러설 데가 없다.
시작부터 이변이 속출하는 프리미어12, 한국대표팀도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 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