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지극 정성, 로저스 마음 사로잡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11 06: 03

한화의 지극 정성이 통할 것인가.
한화의 오프시즌 가장 큰 과제는 괴물 외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1)와 재계약이다. 시즌 막판 압도적인 투구로 한화의 5강 희망을 이끌었던 절대 에이스와 내년 시작부터 함께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한화 구단도 로저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지극 정성을 아끼지 않고 있다.
로저스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두 개의 사진액자를 담은 사진으로 하나는 로저스의 독사진, 나머지 또 하나는 로저스의 어머니가 시구하는 사진 4장을 아기자기하게 구성했다. 한화 구단이 택배로 전달한 특별 선물이었다.

로저스는 SNS에 사진과 함께 '선물을 준 이글스 팀에 감사하다. 어머니께서 선물을 보고 행복해 했다. 도움을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감사 메시지를 올렸다. 한화 구단의 정성이 가득한 선물에 로저스와 어머니도 상당한 감동을 받은 모습이다.
사진액자 선물은 한화 구단이 외국인선수들에게 매년 주는 선물이다. 한 해 동안 고생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추억을 남기기 위함이다. 지난 2013년 데니 바티스타, 대나 이브랜드부터 시작했는데 올해도 구단이 사진액자를 제작해서 선물로 전달했다.
그런데 이전의 외국인선수들에게는 작별의 선물이었다면 로저스에게는 '인연을 계속 이어가자' 하는 의미가 크다. 구단에서 로저스뿐만 아니라 어머니를 위한 액자를 따로 만든 것도 로저스의 효심을 파고든 것이다. 로저스의 어머니가 한국 생활에 대단히 만족했고, 이것이 효심 지극한 로저스의 마음을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화 구단은 사진액자와 함께 로저스에게 스페인어로 된 감사 메시지도 보냈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으로 팬들에게 기쁨을 준 당신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2015시즌 한화 이글스에서의 즐거운 기억이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라는 내용으로 재계약에 대한 구단의 바람도 전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특별히 큰돈이 드는 건 아니지만 고생한 선수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이다. 로저스가 선물을 받고 좋아한 것 같아 다행이다"며 "재계약을 위한 협상도 계속 될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 스카우트팀 직원이 도미니카공화국에 파견됐다. 일본 구단들의 입질이 만만치 않지만 한화 구단 특유의 지극 정성이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로저스 SNS 캡처(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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