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언론, “박병호는 4번타자, WS 우승 노린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11.11 06: 08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 야수진에 마침표를 찍은 것인가.
박병호 포스팅에서 승리한 미네소타 트윈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네소타 지역언론 스타트리뷴의 짐 소한 기자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박병호의 2016시즌 포지션을 4번 지명타자로 전망했다. 덧붙여 박병호 영입이 미네소타가 3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 되는 시작점이라 바라봤다.
소한 기자는 ‘미네소타 구단의 박병호 포스팅 승리는 조 마우어와 상관이 없다’는 제목의 컬럼을 기재했다. 소한 기자는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데려온 것은 박병호와 마우어를 경쟁시키는 것이 아닌,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유망주 케니스 바르가스(25)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덧붙여 “미네소타가 힘 있는 타자들을 모아 클린업을 구성했고, 이제 수준급 선발투수를 얻기 위해 젊은 외야수들을 트레이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올 시즌 잠재력을 증명한 유망주 미구엘 사노를 두고는 “박병호가 오면서 사노가 수비에 나서게 됐다. 앞으로 사노는 어느 포지션에서 뛰면서 성장할지 결정하게 될 것이다. 사노는 260파운드(약 118kg)가 나가는 1루수가 되는 게 아닌, 파워히터 슈퍼 유틸리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한 기자는 미네소타의 2016시즌 라인업을 다음과 같이 전망했다. 
바이런 벅스턴 or 애런 힉스(중견수)-브라이언 도지어(2루수)-미구엘 사노(우익수)-박병호(지명타자)-트레버 플루프(3루수)-에디 로사리오(좌익수)-조마우어(1루수)-커트 스즈키(포수)-대니 산타나 or 에두아르도 에스코바 or 호르헤 폴란코(유격수)
소한 기자는 “벅스턴은 여전히 미네소타의 중견수이자 미래다. 반면 미네소타에서 힉스는 주전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 힉스는 트레이드 카드로 쓰일 수 있다”며 “또 다른 외야수 유망주 맥스 케플러도 스타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케플러는 향후 외야 세 자리 중 어느 곳에서든 뛸 것이다. 때문에 미네소타는 힉스와 케플러 둘 중 한 명을 트레이드 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미네소타는 박병호 포스팅 이전에도 야수들을 가득 채워왔다. 박병호 영입은 미네소타가 월드시리즈에서 승리할 수 있는 핵심 야수들을 다 모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네소타는 앞으로 3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릴 것이다”면서 박병호 영입이 곧 미네소타의 대권도전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소한 기자는 “미네소타는 수많은 팀들이 참가한 박병호 포스팅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적었다. 몇 년 전 사노를 데려올 때도 그랬었다. 최근 꾸준히 해외선수 영입에 엄청난 돈을 쓰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미네소타의 총 연봉은 리그 평균 이하다. 미네소타가 FA 시장에서 실수를 범하면서, FA를 신뢰하지 않게 됐다. 미네소타의 어린 유망주들은 큰 규모의 계약을 맺을 시기에 앞서 빼어난 활약을 펼칠 것이다”고 FA 시장이 아닌, 해외선수 스카우트가 미네소타의 전력구축 방향이라고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소한 기자는 “미네소타는 캔자스시티, 샌프란시스코, 템파베이, 세인트루이스와 같은 길을 가고 있다. FA시장에선 바보처럼 돈을 쓰지 않을 것이다. 미래에 사노와 벅스턴이 스타로 자리하고, FA가 되도 미네소타는 이들에게 엄청난 돈을 제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미네소타 구단이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했다.
한편 미네소타는 프랜차이즈 스타 조 마우어와 2011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8년 1억84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었다. 하지만 마우어는 매년 기량이 하락하고 있고, 2014시즌부터는 포수마스크를 벗고 1루수나 지명타자로만 나서고 있다. 또한 미네소타는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어빈 산타나(4년 5500만 달러), 필 휴즈(5년 5800만 달러)를 영입해 선발투수진을 강화시키려 했으나, 산타나와 휴즈 모두 올 시즌 빼어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미네소타는 2015시즌 83승 79패를 기록, 5년 만에 승률 5할 이상을 올렸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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