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한국인 마이너리거들의 향후 거취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11 06: 49

한국인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FA로 풀렸다. 
미국 '베이스볼아메리카(BA)'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마이너리그에서 FA가 된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여기엔 한국인 마이너리그 선수가 3명 포함돼 있었다. 내야수 이학주(25) 최지만(24) 투수 하재훈(25)이 주인공으로 향후 거취가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마이너리그 선수들도 7시즌을 소화하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는 FA 자격을 얻는다. 팀에서 먼저 재계약을 포기해 FA가 되는 케이스도 있다. 이미 지난 9월 방출 대기 명단에 올랐던 이학주가 일찌감치 마이너 FA가 된 가운데 최지만·하재훈 역시 마이너 FA로 풀렸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역시 이학주. 지난 2008년 계약금 115만 달러를 받고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이학주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유망주 랭킹에 이름을 올렸지만 빅리그 승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11년 탬파베이 레이스로 이적한 뒤에도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2013년 주자의 태클에 걸려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주춤하고 말았다. 
지난 2009년 계약금 42만5000달러에 입단한 최지만 역시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포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 변신한 뒤 타격에 집중하며 메이저리그의 꿈을 키웠지만 지난해 금지약물 검출로 출장정지 징계를 당한 데 이어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수비 도중 종아리 부상을 당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방출 대기 명단에 오르더니 결국 FA가 됐다. 
지난 2008년 계약금 27만5000달러에 컵스 유니폼을 입은 하재훈은 원래 외야수였지만 손목 부상을 당한 후 올해 투수로 포지션을 완전히 바꿨다. 외야수로 트리플A까지 올랐지만 싱글A로 내려가 투수로 다시 출발했다. 그러나 투수로 이제 시작했고, 단번에 따라잡기란 어려웠다.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한 채 7시즌을 소화해 마이너 FA 자격을 얻었다. 
트리플A에서 유망주로 꾸준하게 이름을 알린 이학주는 FA 이적을 노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몇몇 팀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플A에서 성장을 보였던 최지만도 충분히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재훈의 경우는 거취가 불분명하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컵스에서 마이너 FA가 된 투수 이대은의 경우에는 미국 잔류 대신 일본프로야구를 택했다. 일본에서 첫 시즌 9승을 올리며 비교적 빠르게 자리 잡았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도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KBO리그 드래프트 신청까지 해외파 2년 유예기간이 걸림돌이다. /waw@osen.co.kr
[사진] 이학주-최지만-하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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