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뮤직비디오들이다.
두 번째 정규 앨범으로 컴백한 그룹 빅스의 타이틀곡 '사슬(Chained Up)'을 가장 최근작으로 들 수 있다.
지난 10일 빅스 공식 유투브 채널 등을 통해 전격 공개된 빅스의 신곡 ‘사슬(Chained Up)’ 뮤직비디오는 이번 앨범을 통해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의 노예'로 변신하는 빅스 멤버들의 탐닉, 굴레, 속박, 상처, 침식 등 인간이 사랑에 대해 가지는 다양한 감정들을 감각적인 아트 비주얼로 구현했다. 한 편의 판타지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미 속에서 독특한 스토리 라인을 짐작할 수 있다.

뮤직비디오에서 빅스 멤버들은 각각 여섯 개의 방 안에서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공개 직후 여섯 개 방에 숨겨진 비밀에 대한 궁금증과 다양한 추측이 모이고 있는 중이다. 이 방들은 사랑의 감정에서 비롯되는 여섯 가지 내면의 소용돌이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이 차오른 방 속 홍빈은 저항할 수 없는 감정을, 비닐 막에 둘러싸인 라비는 숨이 막힐 만큼 벗어날 수 없는 굴레를, 깨진 유리조각들 위의 엔은 상처와 파멸감을, 비현실적 계단 위의 혁은 두려움과 침식의 감정을, 이국적인 꽃이 가득한 방에 갇힌 켄은 쾌락을, 금빛 쇠사슬이 매달린 방 속 레오는 속박과 혼돈의 감정을 표현했다는 것이 소속사 측의 설명이다.
감각적인 상미와 차별화된 형식의 스토리로 이목을 모으고 있는 이번 빅스의 ‘사슬(Chained Up)’ 뮤직비디오는 앞서 샤이니 태민의 '괴도', 레드벨벳 '아이스크림 케이크(Ice cream cake)'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GDW 김성욱 감독의 작품이다.

앞서 4인조로 컴백한 에프엑스가 이번에도 역시 팬들에게 뮤직비디오 해석의 재미를 안겼던 바다.
예술적인 가치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 에프엑스의 뮤직비디오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4 walls'를 통해 더욱 진화된 모습을 선보였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제목부터 '4인조'로 변신한 에프엑스의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줬다. 물론 가사는 역시나 보통 사람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함을 안고 있으나, 뮤직비디오가 더해지면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한 메시지로 읽혀 재미를 선사했다.
에프엑스의 새 뮤직비디오에 대해 팬들은 화면의 비율 변화나 컵을 깨는 장면 등을 지적하며 이 같은 요소들이 설리가 빠진 에프엑스의 새출발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마치 추리를 하는 듯, 해석의 여지를 두면서도 예상 가능한 메시지가 매혹적이었다.

그리고 최근 뜨거운 감자가 된 아이유의 뮤직비디오도 있다. 논란을 차치하고 이번 '스물 셋' 뮤직비디오 자체를 살펴봤을 때, 재기발랄한 영상미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스토리 라인이 단순한 뮤직비디오 그 이상을 보여준다. 룸펜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아이유는 "사실 내용이 이해가 안 되지만 참 마음에 든다. 가벼워서 좋더라"고 이번 뮤직비디오 촬영 소감을 밝혔던 바다.
아이유의 '스물 셋' 뮤직비디오는 가사에 충실하면서도 이중적 의미를 나타내는 장치들로 팬들을 넘어 대중의 큰 관심을 샀다. 모든 사물에 양면성이 존재하듯 영상 속 모든 기호들을 대부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데, 수수께끼 같은 뮤직비디오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답은 수용자에게 달렸다. / nyc@osen.
[사진]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