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이 ‘SM525’ ‘SM520’ 시절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년 2~3종의 신차 출시에 앞서 전시장을 새롭게 단장하고, 르노그룹의 커스터머 세일즈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더 이상 트렌드 제시에서만 그치지 않고 리더까지 꿰차겠다는 의지다.
11일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는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의 오리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6년 내수 재도약 포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은 “내년은 르노삼성에게 하나의 전기로, 재도약의 시점이 왔다고 믿으며 그 도약의 첫 단계가 새로운 전시장이다”라며 “신규 전시장이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분당오리지점을 포함해 올해 말까지 전국 188개의 전시장 중 70곳에 새로운 SI(Shop Identity)’가 적용된다. 성주완 르노디자인아시아 수석 디자이너의 설명에 따르면 르노삼성의 신규 SI는 ‘심플(Simple)’ ‘따뜻함(Warm)’ ‘환영(Welcoming)’ 3개 키워드를 콘셉트로 잡았다.
성주완 디자이너는 “기존 전시장은 차갑고 딱딱한 느낌과 시인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전시장 대표 색을 파랑에서 노랑으로 변경하고, 노란색 아치와 노란색 배경의 태풍 엠블럼이 내외관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신규 SI 확대와 더불어 2011년(195개) 이후 점차 감소한 전시장 수를 올해 188개로 마무리 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200개 이상의 전시장을 운영하면서 SI 적용 전시장을 140개까지(74%), 2017년에는 전 매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전시장 확대를 계획하면서 직영과 대리점의 비율을 정해놓지는 않았다. 박동훈 부사장은 “직영과 대리점의 비율을 정해 놓은 것은 아니다”라며 “사업 다각화 등을 위해 (딜러사가)재정적으로 튼튼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판단이 되면 그때부터 논의해서 진행 한다”고 답했다. 또, “전시장이 만료된다거나 하는 상황에 따라 기업형 딜러가 새로운 SI로 단장한 지점을 열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시장 재편과 함께 영업 직원들에 대한 교육도 진행되고 있다. 박동훈 부사장은 르노삼성이 업계의 트렌드 세터였음에도 불구하고 트렌드 리더로 자리잡지 못했던 이유로 수세적인 자세와 자신감 결여를 언급했다. 르노삼성은 그 동안 ‘SM5 TCE’ ‘SM7 LPe’ ‘QM3’ 등으로, 각 세그먼트의 시장을 열었지만 뒷심이 부족해 경쟁사들에게 길을 터주는 역만 자처한 꼴이 됐다.
박동훈 부사장은 “회사가 몇 년 동안 어려운 상황을 거치다 보니 사람들의 생각이 수세적으로 번해있었고, 신차를 출시해도 신차 효과를 충분히 이어갈 만큼의 물량공급이 안 되는 경우가 있었다”며 “제품 경쟁력에 대한 영업사원들의 확신이 부족했던 것 같아 이런 부분을 배제하기 위한 교육을 많이 실시해 제품 우수성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알아주고, 인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르노삼성은 올해 연간 판매량 8만 대 달성을 조심스레 예측했다. 박동훈 부사장은 “지금 8만 대를 향해 가고 있는데, 아직 어렵긴 하지만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숫자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fj@osen.co.kr
[사진]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 르노삼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