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을 가지면 좋아질 수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올 해 국내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서 승리를 다짐했다. 축구대표팀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5차전서 미얀마와 맞대결을 펼친다.
슈틸리케 감독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미얀마와 경기는 평소와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다른 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게 철저하게 준비해 꼭 승리하겠다"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특이한 질문이 나왔다. 그라운드 사정에 대한 질문이었다. 질문이 나온 이유는 간단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펼치면서 슈틸리케 감독이 훈련장 상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기 때문.
보조구장의 상태는 최악이었다. 기본적인 색깔을 시작으로 평탄화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 결과 볼은 정확하지 않은 바운드로 엉뚱한 곳을 향했고, 가벼운 러닝조차 쉽지 않았다.
정상적이지 않은 잔디 때문에 코칭스태프가 태클 등 잔디와 마찰이 많아지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지시할 정도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수원에 와서 느낀 것은 경기장에 대한 관심이 있고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조구장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그라운드는 양호한 것 같다. 그라운드를 좋게 관리하고자 하고 축구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좋아질 수 있다. 대표팀 뿐만 아니라 K리그 경기장을 보면서 느낀 것이다. 축구인으로 직업의식을 가지고 그라운드서 쏟아내는 선수들을 위해 밖에서도 도움을 줘야 한다"고 항변했다.
물론 본 경기장의 상태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다. 최근 수원월드컵경기장은 K리그 수원 삼성과 경기장 사용 때문에 마찰을 겪은 경험이 있다. 단순히 그라운드가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인 인프라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는 이들은 문제가 많은 상황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