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관중 많이 오셨으면" 발언의 결정적 이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11.12 05: 59

슈틸리케 감독의 숨은 의도를 나타냈다. 하지만 분명 확실한 이유가 있다. 바로 승리를 위해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5차전서 미얀마와 맞대결을 펼친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48위인 한국은 미얀마(161위)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앞서 있다. 승리는 확실하고, 미얀마의 밀집 수비를 뚫고 몇 골을 넣느냐가 관심이다.

지난 6월 태국에서 열린 미얀마와 1차전에서는 2-0으로 이겼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손흥민을 비롯해, 기성용-이청용 등 해외파가 모두 합류해 베스트 멤버로 나서는 만큼 5골 차 이상의 대승이 기대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를 전망하면서 관중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야 힘이 난다는 것. 대표팀의 필승을 위한 첫번째 조건으로 많은 관중의 입장을 내걸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압도적인 내용으로 승리해야 한다. 항상 강조했던 것이지만 관중들이 많이 경기장을 찾아 주셔서 응원을 해주셔야 한다. 선수들은 그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 관중이 많이 왔을 때 더 좋은 경기를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9월 화성에서 열렸던 라오스전에서는 관중들이 경기장을 꽉 채워주셨다.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기 때문에 내일 경기서도 많은 분들이 대표팀의 좋은 모습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많은 관중들이 찾아와야 한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항변은 분명 이유가 있다. 바로 대표팀의 위신을 세우기 위함이다. 우선 대표팀은 미얀마전에 이어 17일에는 라오스 원정으로 올해 A매치 일정을 마무리 한다.
만약 2경기서 모두 승리를 챙긴다면 대표팀은 올해 16승 3무 1패를 기록한다. 이는 1980년 이후 35년만에 최다승을 기록하게 된다.
따라서 관중들이 경기장에서 큰 응원보내야 선수들이 힘을 낸다고 강조한 이유는 축구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단순히 한 경기가 아니라 앞으로의 행보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슈틸리케호는 2차예선을 펼치고 있다. 최종예선은 더 강한 상대와 맞붙게 된다. 만약 관중들이 적게 경기장을 찾는다면 분명 상대는 쉽게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최고의 성적을 일궈냈지만 관중들이 찾지 않는다면 선수들이 느끼는 체감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기대만큼의 성과에 대한 보상은 관중들에게 큰 환호성을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요한 이유는 한가지 더 있다. 약체인 미얀마를 상대로 집중력을 흔들기 위해서다. K리그 뿐만 아니라 해외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펼친 경험이 많다. 따라서 큰 함성에 대해 적응했기 때문에 경기를 펼치는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미얀마는 현재 축구 인프라를 개척중인 나라다. 따라서 많은 관중들 앞에서의 경기는 쉽지 않다. 그 압박감을 즐기지 못하고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상황. 따라서 슈틸리케 감독은 관중들을 통해 미얀마에게 첫번째 공격을 펼치고 싶은 의지다.
미얀마는 5경기에서 1승 1무 4패, 5득점 16실점으로 5개팀 중 4위다. 이미 최종 예선 진출은 물 건너간 상태다. 따라서 만일의 사태가 발생되면 문제가 되는 것은 한국이다. 결국 경기 시작부터 상대를 압박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슈틸리케 감독의 이야기로 나오게 됐다. / 10bird@osen.co.kr
[사진] 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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