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가 수비 불안을 해소하지 못한 채 모로코와의 중국 4개국 친선대회 첫 경기서 패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중국 우한 스포츠 센터서 열린 모로코와 대회 첫 판서 0-1로 졌다.
신 감독은 최근 호주와의 2연전서 빛을 봤던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을 그대로 내세웠다. 최전방의 김현(제주)과 박인혁(프랑크푸르트)을 필두로 A대표팀 영건 권창훈(수원)을 비롯해 여봉훈(질 비센테), 이영재(울산), 김민태(베갈타 센다이)가 다이아몬드 미드필드진을 구축했다.

포백 라인은 왼쪽부터 심상민(서울), 정승현(울산), 최봉원(슬로반 리베레츠), 이슬찬(전남)이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이 꼈다.
주축 자원으로 활약했던 유럽파 황희찬(FC리퍼링), 류승우(레버쿠젠), 최경록(상파울리), 지언학(알코르콘) 등은 교체 출격을 노렸다.
한국은 전반 3분 이슬찬의 크로스를 김현이 가슴으로 밀어넣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한국은 2분 뒤 수비 실수로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지만 이슬찬의 허슬 플레이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이후 모로코의 강력한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라운드 상태 때문에 신태용호의 최대 강점인 패스 플레이가 쉽사리 살아나지 않은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한국은 전반 27분 아크 서클 근처에서 프리킥을 내줬지만 상대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위기를 넘긴 뒤 곧바로 선제골을 허용했다. 최봉원의 실수가 결정적이었다. 수비 진영에서 볼을 빼앗겨 선제골 빌미를 제공했다. 모로코는 좌측면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아차바 카림이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1-0으로 앞섰다.
한국은 전반 37분께 수 차례 공세를 벌였지만 끝내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전반 40분 프리킥 찬스서 권창훈의 크로스를 정승현이 회심의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비껴갔다. 2분 뒤 이슬찬의 크로스에 이은 여봉훈의 다이빙 헤딩 슛은 수비 벽에 막혔다. 종료 1분 전 여봉훈의 중거리 슈팅도 크로스바를 넘겼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김현 이영재 최봉원을 빼고 황희찬 류승우 홍정운을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한국은 후반 2분 황희찬의 우측면 크로스로 여봉훈의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오른발 슈팅이 허공을 가르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후반 10분 심상민 대신 구현준이 투입됐다. 곧바로 황희찬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오른발 슈팅이 막혔다.
한국은 후반 22분 패스 미스로 상대에 결정적인 역습을 내줬다. 하지만 박스 안 함자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국은 1분 뒤 황희찬이 골문 구석을 향하는 헤딩 슛을 날렸지만 상대 수문장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25분 여봉훈을 빼고 지언학을 넣었다.
한국은 후반 33분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구성윤 골키퍼가 멀찌감치 나와 각을 좁힌 덕분에 실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한국은 추가시간 지언학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옆그물을 때리며 패배를 시인해야 했다.
신태용호는 오는 13일 콜롬비아와 2차전을 치른 뒤 15일 중국과 3차전을 갖는다./doly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