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역전 투런포를 앞세운 한국이 대회 첫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11일 대만 타오위안 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 10-1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9일 일본과 가진 개막전에서 패배했던 한국은 조별예선 2번째 경기만에 승리를 거두고 8강 진출에 희망을 밝혔다.
양 팀 선발투수들은 나란히 호투를 펼치며 투수전을 펼쳤다. 한국 선발 장원준은 7이닝동안 안타 4개를 내준 가운데 1실점,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묶었다. 도미니카 선발 루이스 페레스 역시 역투를 펼쳤는데, 5회 2사 후 손아섭에게 내준 중전안타가 6이닝을 던지며 맞은 유일한 안타였다.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한국 타자들을 말 그대로 봉쇄했다.

선취점을 낸 쪽은 도미니카 공화국이다. 장원준에 봉쇄당하고 있던 도미니카 공화국은 5회말 선두타자 윌킨 라미레스가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중견수 이용규의 타구판단 실수로 중견수 앞 타구가 2루타가 됐다. 그리고 페드로 펠리스가 중전안타로 2루에 있던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한국은 상대 선발 페레스의 호투에 6회까지 단 1안타로 꽁꽁 묶였다. 공격의 활로를 뚫은 건 교체 투입된 이용규였다. 이용규는 7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바뀐 투수 프란시스코 론돈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냈다. 김현수의 땅볼로 이용규가 2루를 밟은 가운데 4번 이대호는 교체된 투수 미겔 페르민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작렬했다. 146km 한가운데 직구를 놓치지 않고 담장을 넘겼다. 이번 대회 첫 득점이자 15이닝 무득점을 깨는 귀중한 홈런포였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8회초에도 기회를 살렸다. 1사 후 황재균과 김재호의 연속안타로 1,2루에 주자를 보냈고, 정근우가 교체된 투수 훌리오 데폴라로부터 우익선상 2루타로 1점을 보탰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이용규가 내야안타로 출루, 만루를 채웠고 김현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싹쓸이 3루타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불이 붙은 한국은 이대호가 좌전안타로 김현수까지 홈에 불러들였다.
9회초에도 한국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황재균과 강민호가 연속볼넷을 골라내며 1,2루 기회를 만들었고, 정근우가 이번에는 좌익수 방면 2루타로 2타점을 올렸다. 이어 이용규가 좌전안타로 1점을 보태며 10점 째를 채웠다.
한국은 선발 장원준이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정대현이 1이닝 이현승이 1이닝씩 나눠 던지며 경기를 매조졌다. 타자들은 고루 활약을 펼쳤는데, 이대호가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활약한 가운데 정근우가 2안타 3타점 김현수가 2안타 3타점 이용규가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손아섭과 강민호, 김재호도 안타를 하나씩 쳤다. /cleanupp@osen.co.kr
[사진] 타오위안(대만)=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