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명불허전이었다.
한국대표팀 잠수함 투수 정대현이 믿음직한 투구로 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 한국은 11일 대만 타오위안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 12'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 중반까지 끌려갔으나 7회 이대호의 역전 투런포를 발판삼아 거세게 밀어부쳐 10-1 낙승을 거두고 대회 첫 승을 낚았다.
이날 역전승의 일등공신은 단연 선발 장원준의 호투였다. 7회까지 82개의 볼을 던지며 7탈삼진을 곁들여 4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한국시리즈 3차전 호투를 펼쳐 두산의 우승을 이끌었던 장원준이 벼랑끝에 몰린 한국을 구한 호투였다.

또 하나의 수확은 정대현의 위력을 재확인 한 점도 있었다. 7회 이대호의 역전투런으로 2-1로 뒤집었고 8회 대거 5점을 뽑아 7-1로 앞선 가운데 8회 등판했다. 여유있는 상황이었지만 진지하게 투구를 시작했다. 첫 타자 페드로 펠리스는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까다로운 땅볼이었으나 김재호가 재치있는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정대현은 이어 로니 로드리게스는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앤더슨 펠리스는 변화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낮게 깔려들어오다 좌우로 춤추는 투구에 상대타자들이 제대로 타점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투구수 9개로 가볍게 1이닝을 워밍업을 하면서 마쳤다.
무엇보다 9개에 불과했지만 특유의 제구력과 변화구 모두 안정적이었다. 정대현이 향후 멕시코, 미국, 베네수엘라 등을 상대로 언제든지 위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게 만든 쾌투였다. /sunny@osen.co.kr
[사진]타오위안(대만)=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