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컵스, 프라이스-그레인키 동시 접촉”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12 00: 46

2016년에는 기필코 염소의 저주를 깨려 하는 시카고 컵스가 오프시즌 초장부터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특급 선발 투수 한 명을 더 영입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번 시장의 최대어들인 데이빗 프라이스(30), 잭 그레인키(32) 측과 동시 접촉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역 언론인 ‘CSN시카고’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컵스가 프라이스, 그레인키, 그리고 조던 짐머맨의 에이전트와 이번주 만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플로리다에서는 메이저리그(MLB) 30개 팀의 단장들이 모여 ‘단장 회의’를 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에이전트와 접촉해 협상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물론 구체적인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이적시장의 선발 최대어들인 세 선수는 12월 있을 윈터미팅을 전후해 초대형계약을 따내려는 움직임을 보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컵스가 다른 팀들에 한 발 앞서 먼저 세 선수의 동향을 살핀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현지에서는 세 명 중 적어도 하나는 영입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컵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를 잡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뉴욕 메츠에 무너져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에 야수진의 리빌딩이 사실상 끝난 컵스는 선발투수 한 명을 더 영입해 내년에는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프라이스, 그레인키, 짐머맨은 컵스의 리스트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
프라이스와 그레인키는 올해 FA 투수 시장 1위를 다투는 선수들이다. 사이영상 수상 경력이 있으며 올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펼쳐 사이영상 후보에 올라 있다. 짐머맨은 조니 쿠에토에 이어 FA 선발 랭킹 4위권을 형성하는 투수로 역시 뛰어난 능력을 자랑한다. 세 선수 중 하나라도 잡는다면 컵스 선발진의 무게는 크게 올라갈 수 있다. 정규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모두 위력을 발휘할 공산이 크다.
지난해 존 레스터를 영입하는 데 적잖은 돈을 쓴 컵스다. 아직 TV중계권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여기에 제이크 아리에타의 FA 계약 혹은 연장 계약에도 대비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특급 선수를 영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컵스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또 한 번 지갑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제프 사마자, 조니 쿠에토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컵스가 특급 선발 보강이라는 뜻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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