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축구의 최강자가 정해졌다. 전북 현대가 K리그 클래식 2연패를 달성했고, 인천 현대제철이 WK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모두 현대자동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지원을 받는 전북과 현대제철이 하루 차이로 정상에 올랐다. 전북은 지난 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해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현대제철은 하루 뒤 이천 대교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두 구단의 우승은 왕조 수립에 비견된다. 2009년 첫 우승을 차지한 전북은 7년 동안 4차례 정상에 올랐다. 특히 2014년과 2015년에도 우승을 차지하며 2003년(2001~2003년 성남 일화) 이후 K리그에서 첫 연패를 달성한 팀이 됐다. 현대제철은 2013년부터 우승을 차지, WK리그 사상 첫 3연패를 달성했다.

두 구단이 남녀 축구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데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북의 모기업 현대자동차와 현대제철의 모기업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그룹에 속해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두 구단이 속한 리그 최고 수준의 지원을 했다.
전북이 받는 전포적인 지원을 꼽으면 항상 언급되는 것이 세계적인 수준의 클럽하우스다. 2013년 전북 완주에 완공된 클럽하우스는 세계 유명 클럽하우스를 참고했고, 수중 치료기와 산소 텐트, 실내 인조잔디 구장 등 최첨단 시설을 보유했다. 선수들은 경기 준비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에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현대제철은 선수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13년부터 스페인으로 전지 훈련을 떠난 현대제철은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스페인의 여자 팀들과 친선경기를 치르고 있다. 유럽으로의 전지훈련은 많은 비용이 들어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현대제철은 내년에도 프랑스와 스페인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두 구단의 내년에 대한 포부는 크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올해 8강에서 탈락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도전을 목표로 설정했다. 현대제철 최인철 감독은 사상 첫 4회 우승 이상을 희망하고 있다. 그는 "4연패를 넘어 5연패를 해보고 싶다. 현대제철은 당연히 우승을 해야 하는 팀이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