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이 나오는 시점에 압도적인 승리가 달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미얀마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홈경기를 갖는다. 현재 한국은 4전 전승으로 G조 선두를 달리고 있고, 미얀마는 1승 1무 3패로 4위에 머물러 있다.
우세와 열세를 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압도적이다. 한국은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48위에 올라 있다. 반면 미얀마는 161위에 머물러 있다. 한국은 지난 6월 열린 미얀마와 대결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한국은 미얀마와 역대 전적에서 14승 7무 5패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미얀마가 한국을 마지막으로 이긴 건 버마 시절이던 1973년 9월이 마지막이다. 미얀마는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을 상대로 1무 10패를 기록했다. 말 그대로 엄청난 열세다.
슈틸리케 감독이 압도적인 승리를 원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하루 전에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압도적인 내용으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열리는 마지막 홈경기인 만큼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9월 라오스전을 떠올릴 수 있다. 한국은 라오스와 홈경기에서 8골을 몰아치며 8-0 대승을 거뒀다. 대승의 계기는 이른 시간의 선제골이었다. 당시 한국은 전반 10분 만에 이청용이 선제골을 넣어 균형을 무너뜨렸다. 수비만 할 수 없게 된 라오스가 흔들리면서 추가골은 계속 나왔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라오스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던 손흥민은 "상대가 약체인 경기가 더 어렵다"면서 "그래서 선제골이 중요하다. 언제 골이 나오느냐에 따라 대량 득점 여부가 달렸다. 한 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6월 미얀마전에서 쐐기골을 넣은 경험이 있다.
미얀마의 수비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수비진의 공격 가담은 필수다. 특히 측면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 측면 수비수로 기용될 김진수는 "6월 미얀마전은 어려움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러나 우린 확실하게 골을 넣을 선수가 있다. 결국 득점이 얼마나 빠르게 나오느냐가 중요하다"고 선제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portsh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