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신흥 강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1루수 보강이 절실하다. 올해 피츠버그 주전 1루수는 페드로 알바레스였는데, 타격은 나쁘지 않았지만 수비는 최악이었다.
알바레스는 올해 메이저리그 1루수 가운데 UZR/150(150경기에 출전했다고 가정했을 때 몇 점을 지켜냈는지 보여주는 수치) 최하위를 기록했다. 무려 -26.4점인데, 1루수를 보면서 오히려 팀 실점을 높인 것이다. 이 부문 뒤에서 2위인 저스틴 보어(마이애미)가 -6.7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알바레스가 얼마나 압도적으로 수비를 못한 1루수였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그래서 박병호가 포스팅 시장에 나왔을 때 피츠버그 역시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사실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이 1000만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예측됐던 시점부터 피츠버그는 소극적으로 변했다. 빅마켓 구단이 아니라 1000만 달러를 넘게 투자하는 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지 언론에서는 박병호 포스팅 승리팀을 예측하는 데 피츠버그를 꾸준히 거론했었다. 그만큼 1루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박병호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연봉 협상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피츠버그는 시장에서 1루수를 물색하고 있다. 그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김현수(두산)가 포함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FA 자격을 얻은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주목하고 있는 선수다. 일단 포스팅 비용이 안 들고, 타격에서도 큰 약점이 없어 메이저리그 적응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를 내린다. 아직 김현수는 두산 잔류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데, 메이저리그 역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메이저리그 한 관계자는 "피츠버그가 1루수 김현수에 관심을 보인 적이 있다. 관련 자료를 수집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고교시절에는 1루수로도 활약했던 김현수는 내야에서도 기본기가 탄탄한 수비를 보여준다. 실제로 두산에서도 종종 1루수로 출전한다.
피츠버그의 김현수 영입 가능성을 떠나서, 메이저리그에서 그의 1루 수비능력을 주목했다는 점은 나쁜 게 아니다. 만약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심이 있다면 멀티 포지션 능력은 이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어떻게 본다면 이번 프리미어12 대회는 김현수의 능력을 스카우트들에게 널리 알릴 기회이기도 하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