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가 메이저리그 첫 시즌부터 한국인 타자 최다 홈런을 폭발할 수 있을까. 추신수가 2010년과 올해 두 차례 기록한 22홈런 최다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박병호가 내년 홈런 20개에서 25개까지는 가능하리란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박병호와 단독 협상권을 따낸 미네소타 관련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니스트 마이크 바우먼은 '미네소타가 지난해 지구 5위에서 올해 2위로 향상된 성적에도 안주하지 않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며 1285만 달러 입찰액으로 박병호 단독 협상권 획득을 전했다.
이어 '박병호의 입찰액은 스즈키 이치로가 시애틀 매리너스에 1300만 달러 입찰액을 받은 것 다음으로 많은 아시아 야수 2위 기록이다'며 'KBO리그의 박병호 퍼포먼스가 메이저리그에서는 어떻게 바뀔까? 미네소타는 강정호의 예에서 좋은 기를 얻는다. 강정호는 포스트시즌 진출팀 피츠버그에서 126경기를 뛰며 3루수·유격수로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미네소타가 박병호에게 투자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장타력에 있다. MLB.com은 '현대야구에서 파워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한국에서 50홈런 이상 터뜨린 박병호는 미국에서도 시즌마다 20개에서 25개의 홈런이 예상된다. 현 FA 시장에서 파워에 대한 비용은 비싸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25홈런 이상 터뜨린 타자는 모두 41명으로 팀당 1~2명꼴이다. 미네소타에서는 28홈런을 때린 브라이언 도저가 팀 내에서 유일하게 25개 이상 넘겼다. 박병호가 미네소타의 장타력을 증가시켜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3년 전 실패하고 돌아간 니시오카 쓰요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MLB.com은 '미네소타는 일본인 내야수 니시오카 때문에 국제 선수 영입에 부정적인 경험이 있다. 하지만 박병호는 니시오카보다 상당히 높은 위치에 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한국인 야수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만큼 박병호에 대한 미네소타의 투자는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포지션 문제도 크게 걱정할 필요없다. MLB.com은 '1루수 자리에 조 마우어가 있지만 박병호에게는 지명타자 자리가 열려있다. 2015년에는 촉망받는 거포 미겔 사노가 지명타자 역할을 맡았지만 이전에 뛰어본 3루수로 이동할 수 있다. 이 경우 3루수 트레버 플로페가 트레이드 대상이 될 것이다'고 봤다. /waw@osen.co.kr
[사진] 타오위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