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KBO 스카우트 집결, 2016 새 외인 예고편?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11.12 06: 33

‘프리미어 12’가 스카우트의 장이 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뿐이 아닌, KBO리그 스카우트도 대만에서 활발하게 선수들을 체크 중이다. 지난 11일 대만 타오위안 구장에서 열린 한국과 도미니카의 경기서도 LG 한화 SK KIA의 스카우트가 도미니카 선수들을 면밀히 관찰했다. 어쩌면 2016시즌 KBO리그 새 외국인 선수가 '프리미어 12'를 통해 나올지도 모른다. 
이날 KBO리그 스카우트들의 레이더에 잡힌 선수는 도미니카 선발투수 루이스 페레스(30)일 것이다. 페레스는 한국 타선을 상대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맹활약했다. 150km에 가까운 패스트볼과 140km를 상회하는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까지 자유롭게 구사하며 한국 타선을 압도했다. 
그런데 페레스는 올 시즌 대부분의 경기를 불펜투수로 나온 만큼, 투구수가 66개에 그쳤다. 경기 후 도미니카 미겔 테하다 감독은 “선발투수 페레스는 6회까지만 계획하고 있었다. 6회부터 1회와 같은 구위가 안 나와 교체했다”고 밝혔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초반 상대 투수의 공이 굉장히 좋았다. 타자들이 타이밍 맞추기가 힘들어 보였다. 공도 빨랐다. 그래서 굉장히 고전했다”며 “투수가 잘 던질 때 못 치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일본전에서 우리가 못쳤고, 오늘도 루이스 페레스는 좋은 투구를 했다. 치기가 힘들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점수를 못 냈다”고 페레스의 투구를 높게 평가했다. 

만일 페레스가 선발투수로 확실히 몸을 만든 상황이었다면, 한국 타선의 침묵은 보다 길어졌을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이날 페레스의 투구는 대단했다.
페레스를 지켜본 한국 구단들 역시 페레스가 구미에 당길 만 하다. LG는 외국인투수 한 자리를 남겨 놓고 있고, 한화와 SK, KIA는 아직 외국인선수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화는 로저스와, SK는 세든과 재계약을 추진 중인데 이들의 계약이 이뤄져도 투수 한 자리가 남는다. KIA 또한 헥터 노에시와 계약 추진 중이라는 이야기가 돌지만, 스틴슨의 잔류도 확정된 상황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고, 지난해 수술로 연봉이 그리 높지 않은 페레스 영입은 ‘로우 리스크·하이 리턴’이 될 수 있다.
특히 LG는 추진 중인 레다메스 리즈와의 계약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루카스 하렐과 재계약, 혹은 좌완 선발투수 영입을 바라보고 있다. 2015시즌 선발진에 우투수의 비중이 컸던 만큼, 좌투수 한 명을 넣어 좌타자들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려 한다. 페레스가 한국전에서 모습을 KBO리그서도 재현한다면, LG로선 리즈를 데려오지 못할 경우에 대한 아쉬움을 페레스로 달래기에 충분하다. 
페레스의 KBO리그 입성이 이뤄질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어쨌든 스카우트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카우트들은 도미니카 외에 베네수엘라 멕시코 쿠바 등의 중남미 국가, 그리고 마이너리거로 구성된 미국 선수들을 면밀하게 관찰할 것이다. 페레스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적료 부담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입이 수월하다. 2016시즌 KBO리그의 새로운 스타가 ‘프리미어 12’에서 예고편을 찍을 수 있다. / drjose7@osen.co.kr
[사진]루이스 페레스 / 타오위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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