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봉준호 '옥자' 투자 통해 한국 상륙 본격 시동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5.11.12 09: 52

넷플릭스(Netflix)가 한국 상륙 작전의 본격적인 서막을 열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옥자'의 제작사는 지난 10일 넷플릭스가 제작비 전액인 5000만 달러(한화 약 577억 원)를 이 영화 제작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내년 한국과 아시아 진출을 선언한 넷플릭스의 구체적이고 본격적인 행보라는 점에서 영화계는 물론 통신사업자에게도 비상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일단 넷플릭스라는 존재 자체가 거대한 공룡이다. 북미와 유럽에 걸쳐 전 세계에 걸쳐 7000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가진 VOD 스트리밍 서비스 1위 업체다. 그 동안은 국지전을 펼치던 국내 사업자들은 이제 넷플릭스라는 거대한 공동의 적도 함께 상대하며 경쟁에 나서야 한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에 나선 것도 바로 이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KT의 IPTV 올레tv가 '실시간 감성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맞춤형 콘텐츠를 실시하고 LG유플러스가 '큐레이션TV'를 통해 원하는 VOD를 언제든 찾아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에 나선 것 역시 넷플릭스를 의식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넷플릭스가 콘텐츠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은 더욱 위협적이다. OTT(Over The Top)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따로 셋톱박스가 필요없다. 인터넷만 깔려 있으면 언제든 원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시청자들로서는 굳이 시간이나 장소에 얽맬 필요가 없다. 원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원할 때 시청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넷플릭스는 우선 국내 통신업자 중 파트너를 찾고 있다. 국내 콘텐츠가 수월하지 않은 만큼 초기에는 국내 통신사와의 협업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여차하면 자체적으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넷플릭스의 존재감은 두려운 존재다.
넷플릭스의 이번 영화 '옥자'에 대한 투자는 내년 한국은 물론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본격적인 아시아 진출을 위한 첫 걸음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서비스 중이다. K팝과 K뷰티 등 '한류'라는 공통적인 관심사를 지니고 있는 한국의 영화에 투자, 아시아 전역에 넷플릭스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넷플릭스가 2017년 완성될 것으로 알려진 영화 '옥자'를 극장 개봉과 함께 VOD나 스트리밍 등으로 서비스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나 통신 업계가 긴장할 수밖에 없다. 굳이 극장을 찾지 않아도 집, 자동차, 길거리에서 인터넷이 되는 기기를 통해 '옥자'를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넷플릭스의 투자는 단순히 영화 투자로만 받아들이기 힘들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이지만 이제 넷플릭스의 작품으로도 관심을 모으게 될 '옥자'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사진] 넷플릭스는 지난 9월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오른쪽)와 일본 코미디언 야마사토 료타.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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