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베테랑 투수 손민한(40)과 이혜천(36)이 유니폼을 벗는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한다고 12일 밝혔다.
손민한은 앞으로 NC 다이노스의 일원으로 유소년 야구육성에 관한 일을 시작할 계획이다. 손민한은 “올해 우리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뒤 멋진 퇴장에 대해 고민했다. 상황에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모습으로 스스로 결정해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혜천은 호주로 건너가 호주프로리그(ABL) 소속 아들레이드 바이트(Adelaide Bite)에 야구선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혜천은 “호주에 친척들이 있어 몇 해 전부터 비시즌 기간 가족과 아들레이드에서 지내면서 미래를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손민한, 이혜천과의 일문일답
[손민한]
어떻게 결정했나?
- 올해 우리 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뒤 멋진 퇴장에 대해 고민했다. 그동안 베테랑이 되면 물러나는 것이 항상 논란이 됐다. 상황에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모습으로 스스로 결정해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어려운 시기가 있었고, 구단과 감독님께서 배려해 주셔서 다시 유니폼을 입을 때 명예로운 은퇴를 생각했다. 올해 10승도 이뤘고,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투수도 됐다. 이제 그 때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계획은?
- 유니폼을 벗지만 앞으로 NC 다이노스의 일원으로 유소년 야구육성에 기여를 하고 싶다. 구단에서 코치 제의도 있었지만 사양했다. 내가 할 일은 어려운 환경에서 도움을 충분히 받지 못해 운동하는 어린 선수들을 먼저 챙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방향과 계획을 구단과 상의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순간은?
- 초등학교에서부터 야구를 하면서 여러 경험을 했지만 마지막 경기가 된 플레이오프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라서인지 많이 긴장했다. 결과가 좋았고 정말 괜찮은 투수였다고 기억될 수 있는 장면을 내 자신에게도, 가족에게도, 팬들에게도 남겨드릴 수 있게 됐다.
[이혜천]
어떻게 결정했나?
- NC에서 은퇴하게 돼 영광스럽다. 다른 팀에서 뛴다기 보단 NC가 한국야구의 종착역이라고 판단했다. 선수로서 내 실력과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게 해준 다이노스 구단과 김경문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응원해주신 팬 들께도 고마움을 말씀드리고 싶다. 호주에서 선수생활은 이제 시작인데 가족과 함께 새 출발하는 만큼 초심으로 달리겠다.
호주진출 계획은?
- 가족(부인, 1남 1녀)과 함께 간다. 아들레이드 바이트(Adelaide Bite)라는 팀에서 뛰게 되었다. 몇 년전부터 비시즌 동안 아들레이드에 머물며 해당 팀과 교류가 있었다. 당시에도 함께 해보자는 제안이 있었다.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고, 나도 아이들에게 멋지게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는 조건이 되어서 결정했다. 21일 출국해 25일 팀에 합류해 선수로 뛴다. 운동을 계속하고 있어 문제없다. (호주리그는 6개 팀으로 구성돼 있고, 10월 중순 시작해 3월까지 팀당 46경기를 치른다)
한국에서 뛰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 참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선수생활을 했다. 팬과 동료 선후배, 관계자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싶다. 특히 NC라는 팀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게 돼 기쁘다. 나를 받아줬고, 환호해 주셨고, 나를 일으켜 세웠다. 이혜천이란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서 좋았다. 좋은 소식을 한국에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