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베테랑 좌완 투수 이혜천(36)이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한다.
이혜천은 1998년 OB 베어스에서 데뷔, 통산 706경기 1019⅓이닝 56승48패7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NC에는 2014년 2차 드래프트로 합류, 2시즌 동안 54경기 1승5홀드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8회 등판으로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경기(46경기) 기록을 세웠다.
이혜천은 은퇴 결정 후 "NC에서 은퇴하게 돼 영광스럽다. 다른 팀에서 뛴다기 보단 NC가 한국야구의 종착역이라고 판단했다. 선수로서 내 실력과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게 해준 다이노스 구단과 김경문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응원해주신 팬 들께도 고마움을 말씀드리고 싶다. 호주에서 선수생활은 이제 시작인데 가족과 함께 새 출발하는 만큼 초심으로 달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이혜천은 "참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선수생활을 했다. 팬과 동료 선후배, 관계자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싶다. 특히 NC라는 팀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게 돼 기쁘다. 나를 받아줬고, 환호해 주셨고, 나를 일으켜 세웠다. 이혜천이란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서 좋았다. 좋은 소식을 한국에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은퇴하지만 호주리그에서 새출발을 한다. 호주리그는 6개 팀으로 구성돼 있고, 10월 중순 시작해 3월까지 팀당 46경기를 치른다.
이혜천은 "가족과(부인, 1남 1녀) 함께 간다. 아들레이드 바이트(Adelaide Bite)라는 팀에서 뛰게 됐다. 몇 년 전부터 비시즌 동안 아들레이드에 머물며 해당 팀과 교류가 있었다. 당시에도 함께 해보자는 제안이 있었다.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고, 나도 아이들에게 멋지게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는 조건이 되어서 결정했다. 21일 출국해 25일 팀에 합류해 선수로 뛴다. 운동을 계속하고 있어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