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3K' 히메네스, 강민호에게 완전히 당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1.12 15: 52

"단기전에서는 컨디션 좋은 타자는 일단 피하고 봐야죠. 어제 경기 보니까 히메네스 컨디션이 좋아 보이던데, (1루 내보내도 된다고 생각하고) 볼을 던지도록 할 겁니다."
한국 대표팀 포수 강민호는 201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베네수엘라 내야수 루이스 히메네스와 같이 뛰었다. 당시 히메네스는 전반기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 부상을 이유로 경기 출전을 스스로 조절했고, 결국 80경기만 뛰고 한국을 떠났다.
히메네스는 이번 프리미어12 대회에 베네수엘라 대표로 참가했는데, 11일 미국전에서 홈런을 포함해 혼자 5타점을 쓸어담는 활약을 펼쳐 7-5 승리를 이끌었다. 때문에 한국에서는 베네수엘라와 상대하며 히메네스를 경계대상 1호로 꼽았다. 그리고 강민호는 그와 같으 팀에서 뛰었기 때문에 약점까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강민호는 "히메네스가 날 보더니 꼭 껴안고는 '혹시 롯데에 자리가 있냐'라고 물어봤다. 그래서 '이제 우리 팀에는 아두치가 있다'고 말해줬다"면서 "어쨌든 지금 히메네스가 컨디션이 좋으니 굳이 정면승부를 할 필요는 없다. 어제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베네수엘라도 공격적인 성향일 것 같은데, 유인구 위주의 피칭을 하겠다. 히메네스가 1루를 간다고 해도 도루능력이 없으니 정면승부를 피하겠다"고 밝혔다.
강민호의 계산은 적중했다. 12일 대만 타오위안 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히메네스는 베네수엘라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히메네스는 3번의 타석에서 주자가 있을 때 등장했는데, 강민호는 선발투수 이대은에게 직구 정면승부 대신 변화구 승부를 주문했다. 그 결과는 모두 삼진이었다.
먼저 2회 무사 1루, 히메네스는 이대은의 포크볼에 속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3구삼진이었다. 3회에는 2사 1,3루 더 좋은 기회에서 나왔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스트라이크 카운트 3개 모두 헛스윙을 했다. 그리고 5회초에는 2사 2,3루에서 다시 이대은의 포크볼에 속아 4구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히메네스는 롯데에 있을 때부터 떨어지는 변화구 선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4,5월 날아다니던 히메네스는 6월 중순이후 약점이 노출되면서 성적이 떨어지자 부상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히메네스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강민호에게 철저하게 당한 하루였다. /cleanupp@osen.co.kr
[사진] 타오위안(대만)=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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