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타선이 폭발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조별예선 2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12일 대만 타오위안 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경기에서 13-2로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전날 도미니카 공화국전 10-1 승리 이후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개막전 영패 충격에서 어느정도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이로써 한국은 B조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면서 조 4위까지 주어지는 8강 티켓에 한 발 더 다가갔다.
타선은 1회부터 6회까지 끊임없이 터졌다. 매 이닝 출루가 이뤄졌고, 득점 물꼬가 트이면 대량득점을 올리는 집중력도 선보였다. 1회 한국은 정근우-손아섭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고 김현수가 2타점 결승 2루타로 가볍게 경기를 시작했다. 김현수는 이대호의 뜬공 때 3루를 밟았고, 2사 후 나성범의 볼넷과 황재균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탰다.

2회와 3회에는 볼넷만 하나씩 얻어내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던 한국은 4회 다시 터졌다. 선두타자 황재균이 솔로포를 터트리면서 포문을 열었고, 강민호와 김재호의 연속 2루타가 터지면서 1점을 더 올렸다. 정근우와 손아섭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2사 3루에서 김현수의 1타점 우전안타와 2루 도루, 그리고 이대호의 1타점 중전안타가 더해져 4회에만 4점을 올렸다.
한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5회 1사 후 황재균이 연타석 홈런으로 1점을 더 달아났다. 이어 강민호의 볼넷과 김재호의 안타로 1,2루에 주자를 채웠고 정근우가 우전안타로 1점을 더했다. 1사 1,3루에서는 손아섭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이번 대회 콜드게임 규정은 5회 15점 차, 7회 10점 차다. 한국은 10-2로 앞서가던 6회말 콜드게임 요건을 충족시키는 득점을 올렸다. 이대호가 몸에 맞는 공, 박병호가 볼넷을 얻어내 무사 1,2루를 채웠고 나성범이 투수 앞 빗맞은 땅볼을 치자 다급해진 투수 조수에 카스테야노가 악송구를 저질러 그 사이 주자 2명이 다 들어와 10점 차이로 벌어졌다. 무사 2루에서 황재균의 내야안타, 대타 오재원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이어져 한국은 1점을 더 보태 승리를 굳혔다.
한국 선발 이대은은 5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5회 이후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무리하지 않고 마운드를 일찍 내려갔다.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타구에 손을 맞았던 우규민은 이번 대회 첫 등판에서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감각을 조율했다. /cleanupp@osen.co.kr
[사진] 타오위안(대만)=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