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100% 출루' 김재호, 공수 탄탄 지킴이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1.12 15: 53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단 김재호(30)가 공수에서 확실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김재호는 12일 대만 타오위안 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 안정된 수비로 투수들을 도왔고, 타석에서도 100% 출루하며 2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기여했다. 김재호가 내야를 이끈 한국은 13-2로 7회 콜드게임 승리해 1패 뒤 2연승으로 8강 진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김재호는 한국이 치른 세 경기에 모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리고 실책 없는 깔끔한 수비로 내야 전체를 이끌었다. 특히 전날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맞대결에서는 황재균과 박병호가 실책을 범하기도 했으나 키스톤 호흡을 맞춘 김재호와 정근우의 수비에는 결점이 없었다.

이날 역시 무리 없는 수비로 김재호는 마운드에 오른 이대은과 우규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특히 6회초 무사 1루에서는 자신 앞에 온 땅볼을 지체하지 않고 재빨리 2루에 토스해 병살을 이끌어냈다. 3개의 땅볼을 처리하는 동안 불안한 모습은 전혀 없었다.
앞선 2경기에서 5타수 1안타에 그쳤던 방망이도 이날은 쉽게 터졌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김재호는 연속으로 볼 4개를 골라내 쉽게 출루했고, 팀이 4-2로 앞서던 4회말 무사 2루에서는 로베르토 팔렌시아의 3구째를 공략해 외야 좌측으로 흐르는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이번 대회 자신의 첫 타점.
타선이 한 바퀴 돈 뒤 5회말에도 안타를 추가했다. 한국이 8-2로 여유 있게 리드하던 5회말 1사 1루에 조니 카라바요와 맞선 김재호는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4구째를 잘 받아쳐 외야 좌측에 떨어지는 안타로 상황을 1, 2루로 바꿔놓았다. 그리고 6회말 공격에서 대타 김상수로 교체됐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포스트시즌을 거친 뒤 쿠바와의 슈퍼시리즈, 프리미어12에까지 참가하며 200경기 가까이 뛰게 되면서 체력 문제가 우려되기도 했지만 국가대표라는 사명감을 앞세워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그 결과 공수에서 빈틈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재호가 내야를 탄탄하게 지키는 대표팀은 8강을 넘어 그 이상도 바라보고 있다. /nick@osen.co.kr
[사진] 타오위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