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낮에 경기를 하면 힘들지. 보통은 안 하던 시간이니까. 투수나 타자나 다 마찬가지일거야."
한국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12일 대만 타오위안 구장에서 베네수엘라전을 앞두고 이런 말을 했다. 한국은 11일 저녁경기를 하고 난 뒤 12일 곧바로 아침 경기에 들어갔다. 11일 경기는 비 때문에 1시간 가까이 늦게 시작했고, 때문에 경기도 늦게 끝나 쉴 시간이 부족했다.
선수들에게도 아침시간은 익숙하지 않다. KBO 리그에서 오후 2시 낮경기가 있지만 많은 숫자는 아니다. 게다가 이날 베네수엘라전은 현지시간 정오에 시작됐다. 타격훈련은 오전 9시도 안 돼서 시작했다. 대다수 선수들은 잠을 못 자서 피곤한 채 훈련을 시작했다.

물론 조건은 베네수엘라와 같다. 그렇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적응여부다. 베네수엘라는 이번 대회 예선 5경기 중 4경기를 정오에 치른다. 11일에도 정오에 경기를 시작해 먼저 휴식을 취했다. 반면 한국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야구장으로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타선은 뜨거웠다. 이틀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베네수엘라를 맹폭했다. 전날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 한국은 뒤늦게 타선에 불이 붙으면서 10-1로 승리를 거뒀는데, 이날은 1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출루에 성공하면서 13-2로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특히 황재균은 4타수 4안타 2홈런으로 펄펄 날아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날 베네수엘라전이 한국의 마지막 예선 낮경기였다. 13일 한국은 가벼운 훈련만 소화하고 휴식을 취하고, 14일 멕시코전과 15일 미국전을 치른다. /cleanupp@osen.co.kr
[사진] 타오위안(대만)=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