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급 아니다" 손아섭 포스팅, 美 반응 미지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12 17: 05

박병호가 포스팅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었다. 이제는 손아섭 차례가 왔다. 그러나 미국 현지 반응은 아직 미지근하다. 
롯데 구단은 12일 '손아섭의 포스팅 신청 일자는 16일로 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6일 KBO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손아섭 포스팅 공시를 요청한 뒤 20일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응찰을 진행한다. 이어 21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KBO에게로 결과를 통보하고, 26일까지 롯데 구단이 포스팅 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미국 현지에서도 손아섭에 대해 조금씩 반응이 오고 있다. 미국 지역매체 '클리블랜드.com'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구단의 오승환 영입 가능성 관련 기사 말미에 '한국인 외야수 손아섭도 가까운 시기에 포스팅을 하게 될 것이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손아섭을 관찰했지만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동안 스카우트는 했지만 포스팅 입찰에 대해서는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클리블랜드는 좌익수 마이클 브랜틀리, 중견수 마이클 본, 우익수 브랜든 모스로 외야진이 구성돼 있다. 브랜틀리가 타율 3할1푼 15홈런 84타점으로 활약했을 뿐 본과 모스는 다소 부진했다. 본은 타율 2할4푼6리에 무홈런이었고, 모스는 15홈런에도 타율이 2할1푼7리였다. 
2017년까지 계약돼 있는 20대 후반 브랜틀리와 달리 본과 모스는 30대 초반 선수들로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장기적으로 볼 때 젊은 외야수가 필요한 팀이기 때문에 손아섭을 관찰했다. 그러나 그만한 투자를 할 가치를 느꼈는지는 물음표로 남은 듯하다. 
뉴욕 양키스의 극동 지역 스카우트 데이빗 P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손아섭 포스팅을 간략하게 전했다. 그는 "KBO에서 빼어난 성적을 올린 손아섭이 포스팅됐다. 그러나 양키스에서는 많은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는 강정호만한 재능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부산고 출신으로 지난 2007년 2차 4번 전체 29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손아섭은 올해까지 9시즌 통산 853경기 타율 3할2푼3리 1002안타 79홈런 413타점 543득점 89도루 출루율 3할9푼8리 장타율 4할6푼2리를 기록 중이다. 2010년부터 6년 연속 3할 타율을 치고 있는 그는 역대 3000타석 이상 현역 타자 중 타율 1위에 올라있다. 
한국인 야수가 메이저리그에 직행해서 성공한 케이스는 현재까지 강정호가 유일하다. 포지션이 다르지만 비교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강정호에 비해 손아섭은 포지션과 장타력에서 핸디캡이 있다. 과연 손아섭이 포스팅에서 어떤 가치를 인정받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타이베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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