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헤인즈의 평정심이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은 12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친 애런 헤인즈(25점, 11리바운드, 9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은 2연승과 함께 17승 3패를 기록,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5연패에 빠진 SK는 경기 초반 몸상태가 좋지 않았던 사이먼을 대신해 스펜서를 투입했다. 하지만 스피드 대결서 어려움을 겪은 SK는 사이먼을 곧바로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치열한 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SK는 팀의 트레이드 마크인 지역방어를 통해 오리온의 공격을 막아냈다. 우선 헤인즈의 장점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 SK는 지역방어로 골밑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리온은 허일영의 외곽포를 앞세워 반격을 펼쳤고, 2쿼터까지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사이먼을 앞세운 SK는 수비안정을 바탕으로 맹렬하게 추격을 펼쳤다.
3쿼터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2명이 출장했지만 오리온은 조 잭슨을 뺐다. 오히려 수비에서 부담이 커지기 때문. 반면 SK는 스펜서의 외곽을 앞세워 경기를 뒤집었다.
그동안 사이먼과 호흡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스펜서는 외곽 뿐만 아니라 골밑을 이용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강력한 오리온의 수비를 상대로 치열하게 경기를 펼쳤고 스펜서와 사이먼은 동반으로 큰 활약을 선보였다.
스펜서는 3쿼터서 5개의 3점슛을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비록 SK는 국내 선수들이 폭발적인 능력을 선보인 것은 아니지만 수비에서 치열하게 임하면서 상대의 반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생겼다. 박승리가 돌파를 시도하다 부상을 당하며 코트를 빠져 나갔다. 박승리는 곧바로 돌아왔지만 분위기는 이미 넘어간 상황.
설상가상 헤인즈가 공수에 걸쳐 큰 활약을 펼치고 있던 상황에서 SK는 수비가 흔들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오리온은 헤인즈서 파생되는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다시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가장 중요했던 순간 헤인즈가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 분위기를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또 헤인즈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점퍼를 터트리며 오리온의 리드를 이어갔다.

결국 헤인즈는 중요한 순간 빛나는 활약을 통해 친정 SK에 6연패를 안겼다.
경기 후 헤인즈는 "특별하게 SK에 대해 의식하지 않았다. 일단 팀의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치열한 접전을 펼쳤을 때도 부담을 갖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승리했다"면서 "외곽에 좋은 슈터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아니더라도 기회를 만들면 된다. 팀 승리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잠실학생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