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수(24, 광저우 R&F)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는 득점포로 마음의 짐을 풀고 라오스 원정을 떠나게 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미얀마와 홈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18분 이재성과 전반 30분 구자철, 후반 36분 장현수, 후반 40분 남태희의 연속골에 힘입어 승전보를 전했다.
2차예선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둔 한국은 2위 쿠웨이트(3승 1무 1패, 승점 10)를 승점 5점 차로 제치고 선두를 굳건히 했다. 전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한국은 오는 17일 라오스와 원정경기로 2015년을 마감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압도적인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객관적인 전력의 차가 큰 만큼 당연한 요구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기 초반 이른 선제골이 나와야 했다.
대승의 발판은 이재성이 만들었다. 이재성은 전반 18분 만에 선제골을 넣어 승부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이재성의 선제골에 흔들린 미얀마는 불과 4분 뒤 박스에서 황의조에게 반칙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완벽한 승리로 갈 수 있는 길목이었다.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추가하면 승기를 완전히 가져올 수 있었다. 키커는 정확한 슈팅을 자랑하는 장현수였다. 그러나 장현수는 기대와 달리 실축했다. 빠르고 정확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 포스트를 때린 후 장현수의 머리에 맞고 밖으로 향했다.
아쉬움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 특히 실축한 장현수로서는 마음의 짐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미얀마의 공격에 날카롭지 않아 수비에서 흔들림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결코 좋지 않았다.
하지만 장현수는 마음의 짐을 다음 경기까지 가져가지 않았다. 장현수는 후반 36분 압도적인 승리의 기준이 되는 한국의 세 번째 골을 넣으며 미소를 지었다. 장현수의 득점포에 이어 남태희까지 골을 넣으며 한국은 슈틸리케 감독의 바람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차지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