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은 계속되야 한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과연 신태용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올림픽 대표팀은 13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테어서 중국 4개국 친선대회 2차전을 펼친다. 상대는 콜롬비아. 비록 평가전이지만 올림픽 대표팀에게 주어진 숙제는 굉장히 많다.
신 감독은 최근 호주와의 2연전서 빛을 봤던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을 그대로 내세웠다. 최전방의 김현(제주)과 박인혁(프랑크푸르트)을 필두로 A대표팀 영건 권창훈(수원)을 비롯해 여봉훈(질 비센테), 이영재(울산), 김민태(베갈타 센다이)가 다이아몬드 미드필드진을 구축했다.

관심을 끈 건 권창훈의 올림픽대표팀 연착륙과 여봉훈과 최봉원 등 새 얼굴의 실험이었다. 결과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절반 이상이 바뀐 멤버, 피지컬을 앞세운 모로코의 압박, 그라운드 사정 등이 겹치며 호주전서 호평 받았던 패스 플레이에 기반한 공격 축구를 재현하지 못했다.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부담은 커졌다. 수비까지 불안해졌고 결국 만회하지 못하고 패했다.
여봉훈과 최봉원은 다소 실망을 안겼다. 특히 여봉훈은 신태용 감독이 큰 관심을 갖고 있던 선수. 기대가 컸을까. 신 감독이 직접 보는 상황에서 여봉훈의 움직임은 좋지 않았다.
최봉훈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그는 전반 27분 선제골을 내주는 장면에서 상대 선수에게 공을 뺏기는 결정적인 실책을 기록했다. 중앙 수비수로서 있어서는 안될 실수였다. 이 실수 하나로 최봉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그러나 둘은 여전히 시간을 갖고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 신태용 감독도 분명히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첫 경기라는 부담 때문에 제 실력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 4개국 친선대회는 평가전이자 모의고사로 현재 올림픽 대표팀의 경기력과 선수들의 수준을 마지막으로 알아볼 수 있는 기회다. 그렇기에 이들 삼총사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하지만 실험은 계속되야 한다. 2016 리우올림픽 출전을 위한 준비단계이기 때문에 실패가 계속되야 한다. 먼저 맞는매가 나중에 더 약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은 1차전에서도 나타났다. 신 감독은 후반 들어 포백 대신 수비전술에 변화를 가졌다. 왼쪽 수비에 심상민 대신 공격력이 좋은 구현준을 투입했고, 공격진에도 황희찬 류승우 등 유럽파 자원을 내보냈다. 그 결과 움직임이 완벽하게 바뀌었다. 일단 실험이 끝난 선수들의 움직임은 분명 좋았다.
따라서 개인기가 좋은 콜롬비아도 분명 좋은 실험 상대다. 유럽파에 대한 철저한 실험이 현재 신태용호에는 가장 중요한 숙제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