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유격수인 안드렐톤 시몬스(26, 애틀랜타)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트레이드 시장’의 큰 손인 LA 다저스가 뛰어들었다는 보도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는 시몬스의 트레이드설이 떠돌며 한바탕 시끄러웠다.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의 조나 케리가 “애틀랜타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팀과 시몬스 트레이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보도하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어 복수의 언론들은 “샌디에이고, LA 다저스, LA 에인절스가 시몬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들”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13일 “적어도 6개 팀 이상이 시몬스와 관련해 애틀랜타와 논의를 나눴다”라고 전했다.
가장 유력한 팀은 샌디에이고, 그리고 다저스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애틀랜타와 두 차례의 대형 트레이드(저스틴 업튼, 크레익 킴브럴)을 성사시킨 인연이 있는 팀이다. 그러나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다저스 쪽이 좀 더 많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저스는 베테랑 유격수 지미 롤린스와의 계약이 정리돼 주전 유격수로 쓸 만한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급 유망주 코리 시거가 있지만 3루로도 쓸 수 있다.

녹록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로 올해 월드시리즈 정상 문턱에서 좌절한 메츠도 요구에 혀를 내두르며 발을 뺐다. 뉴욕포스트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메츠도 시몬스 영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애틀랜타는 그 대가로 팀의 에이스인 맷 하비나 제이콤 디그롬을 원해 논의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지구 소속이라 타 팀보다는 더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선발 4인방 중 하나를 원했다는 점에서 애틀랜타의 요구치를 느낄 수 있다.
지난 2012년 애틀랜타에서 MLB에 데뷔한 시몬스는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다. 12일 발표된 2015년 최고 ‘윌슨 디펜시브 플레이어상’에서도 최고 수비 선수로 선정되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MLB 4년 동안 통산 499경기에 뛰며 타율 2할5푼6리, OPS(출루율+장타율) 0.666, 31홈런, 168타점으로 공격력은 특출나지 않지만 수비 하나만으로도 팀에 몇 승을 안겨다 줄 수 있는 선수로 손꼽힌다.
올해 점진적인 리빌딩을 진행한 애틀랜타의 상황에서 시몬스의 트레이드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시몬스는 그 젊은 선수들의 핵심이며 앞으로 5년간 53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있다. 내년에는 600만 달러, 2017년에는 800만 달러의 연봉으로 큰 부담도 되지 않는다. 구단 친화적 계약이다. 그러나 애틀랜타는 유격수가 부족한 시장 상황을 적극적으로 이용, 팀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선수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는 코리 시거, 훌리오 유리아스 등 특급 유망주들을 시장에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몬스를 영입하기 위한 카드가 마땅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형 트레이드’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애틀랜타에서 몇몇 골치가 아픈 선수들을 떠안고 시몬스를 같이 받는 시나리오라면 애틀랜타도 관심을 보일 수 있다. 애틀랜타로서는 당장 추진해야 할 만큼 급한 사안은 아닌 만큼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제안을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메츠에 '대담한' 제안을 한 것도 일종의 선전포고일 수 있다.
만약 다저스가 시몬스를 영입한다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2루수 하위 켄드릭과의 계약을 포기하고 저스틴 터너를 2루로 돌릴 수 있는 방안은 있다. 왼쪽부터 시거, 시몬스, 터너로 이어지는 내야진이다. 수비와 공격을 두루 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라인업이기는 하다. 다저스가 시몬스 영입에 꾸준한 관심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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