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사장, “오승환이 최우선, 잔류 믿는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13 05: 45

오승환(33)은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위해 미국으로 향한다. 그러나 한신은 아직도 한결같은 구애를 펼치고 있다. 구단 수뇌부는 오승환이 여전히 협상 1순위이며 잔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 모습이다.
요츠후지 케이치로 한신 신임 사장은 12일 일본 ‘도쿄스포츠’와 만나 오승환을 잔류시키고 싶다는 기존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요츠후지 사장은 향후 전력 보강에 대한 질문에 “무엇보다 오승환의 잔류가 우선적인 사항이다”라고 강조하면서 “오승환이 오사카를 마음에 들어하고 있다. 남아줄 것이라 생각한다. 11월 중에 결론이 났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가네모토 감독에게 지휘봉과 전권을 주며 새 판짜기에 돌입한 한신이다. 당장 그간 팀에 큰 공헌을 했던 외국인 타자 맷 머튼을 방출하는 등 내년 전력 구상에 한창이다. 그러나 2년 동안 총 80세이브를 거두며 팀의 수호신으로 자리한 오승환은 대체가 불가능한 전력이다. 해외 무대에서 새로운 마무리 후보를 찾고 있지만 당장 오승환만한 투수를 구하기는 어렵다. 한신과 2년 계약이 끝난 오승환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이유다.

현재 한신은 주니치에서 FA 자격을 얻은 왼손 불펜투수 다카하시 사토시, 그리고 한때 한신의 수호신이었던 후지카와 규지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중 후지카와의 경우는 협상이 상당 부분 진전된 것으로 전해져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러나 요츠후지 사장은 오승환의 잔류가 가장 우선이라고 다시 한 번 못 박았다. 오승환에 대한 한신의 애타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되도록 빠른 재계약을 희망하는 것은 역시 팀 사정과 연관이 있다. 한신은 가네모토 감독에게 상당 부분 권력을 실어주고 있다. 장기계약과 함께 팀을 만들어보라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외국인 선수 인선이 재빨리 마무리되어야 가네모토 감독도 좀 더 편하게 다음 시즌을 구상할 수 있다. 만약 오승환을 놓친다면 새로운 마무리감을 찾아야 하는데 여기서도 시간이 걸린다. 돌려 말하면 11월 안에 오승환이 언질을 주지 않는다면 한신은 오승환을 포기하고 새 후보를 찾는 방향으로 선회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이런 한신의 애타는 마음을 뒤로 하고 오승환은 조만간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MLB 시장의 분위기를 살피기 위해서다. 당장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 보기는 어렵지만 오승환이라는 이름 석 자를 알리고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언론에서는 피츠버그와 클리블랜드가 오승환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본격적인 FA 시장이 열리면 오승환 쟁탈전도 뜨거워질 공산이 크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