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대폭발 2연승’ 한국, B조 2위 보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13 05: 55

개막전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지만 어느새 원기를 찾았다. 화끈한 타격과 함께 2연승을 내달린 한국 야구대표팀이 ‘예선통과’라는 1차 목표에 한걸음 다가섰다. 좋은 흐름을 타고 있어 최대 목표라고 할 만한 조 2위 확보에도 파란불이 들어왔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2일 대만 타오위안 구장에서 열린 ‘WBSC 프리미어12’ 베네수엘라와의 예선 3차전에서 6회까지만 대거 13점을 낸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13-2,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대회 2승째를 기록했다. 11일 도미니카와의 경기에서 10-1로 이기고 대회 첫 승을 신고한 대표팀은 파죽의 2연승으로 일본(3승)에 이어 B조 2위에 올랐다.
같은 날 일본이 도미니카를 4-2로 이겼고, 미국이 멕시코를 10-0으로 대파함에 따라 B조 순위표도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일본이 3전 전승으로 1위, 그리고 한국과 미국이 2승1패씩을 기록하며 2위권을 기록 중이다. 멕시코와 베네수엘라가 1승2패로 공동 4위권, 그리고 도미니카가 3전 전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처졌다. 이제 각 팀에게 남은 경기는 2경기씩이다.

아직은 예선통과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은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한국은 앞으로 14일 멕시코, 15일 미국과의 경기가 남아있다. 조 1위인 일본이 남은 미국과 베네수엘라와의 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가정하면, 한국은 멕시코전에서만 이겨도 예선통과를 확정짓는다. 미국전에서 져도 3승2패다. 베네수엘라, 멕시코는 각각 일본과 한국에 지면 3승을 거둘 방법이 없다.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1위 탈환은 쉽지 않다. 객관적인 전력상 일본이 두 경기 모두 미끄러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2위 싸움은 유리해졌다. 한국은 23득점-8실점으로 득실차에서 B조 1위다. TQB 자체에서 지난 WBC처럼 손해를 볼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결국 한국과 미국의 2위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15일 마지막 대결까지 2위를 향한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 2위로 올라가면 8강전에서 A조 3위와 만난다. 조 3위로 올라가 A조 2위와 만나는 것과는 또 다른 차이가 있다. 현재 A조는 캐나다·네덜란드·쿠바가 조 1위를 다투고 있다. 푸에르토리코와 대만(이상 1승2패)도 아직은 예선통과의 가능성은 남겨두고 있다. 홈 이점을 업고 있는 대만의 전력이 예상보다 약하다는 것이 드러난 가운데 공·수에서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캐나다와 네덜란드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은 상황이다.
2위 가능성은 충분하다. 무엇보다 타선이 살아나고 있다.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영봉패를 당한 굴욕을 깨끗하게 갚고 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상승세다. 이용규 민병헌이 몸 상태를 잘 정비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여기에 마운드도 예상보다는 선전하고 있다. 3경기에서 8실점으로 버텼고 전체적인 선수들의 컨디션도 오름세에 있다. 투수들의 체력 관리도 잘 되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깔끔하게 이긴다면 토너먼트를 앞두고 팀 사기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단기전에서 분위기는 무시할 수 없다. 베이징올림픽 당시 우리가 경험했던 바다. 13일 하루의 휴식을 차분히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skullboy@osen.co.kr
[사진] 타오위안(대만)=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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