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마이애미 말린스와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정면 충돌했다. 분노한 마이애미 말린스 데이비드 샘슨 사장은 지난 시즌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한 호세 페르난데스의 내년 시즌 등판 문제에 대해 보라스와는 이야기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제 2의 맷 하비(뉴욕 메츠)논란이 재현될 조짐이다.
13일(이하 한국시간)ESPN의 보도에 따르면 발단은 페르난데스가 아닌 외야수 마르셀 오수나에서 시작됐다. 메이저리그 단장회의가 열리고 있는 플로리다주 보카 레이턴을 방문 중인 보라스가 지난 시즌 오수나의 마이너리그 강등을 비판했기 때문이다. 오수나는 지난 7월 36타수 1안타로 부진한 다음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가 8월 중순 재승격 됐다. 이 바람에 오수나는 서비스 타임 일수가 부족해 이번 오프시즌에서 연봉조정신청 권한을 얻을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보라스는 “오수나는 개인 통산 .265를 치는 타자다. 나는 36타수 1안타를 쳤지만 마이너리그에 강등되지 않은 선수 30명은 찾아낼 수 있다”며 “(오수나와 같은)이런 일이 생길 때 해당 선수 개인은 물론 모든 선수들, 팀의 모든 사람들에게 무엇인가 다른 계산이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샘슨 사장은 이에 대해 발끈했다. “보라스에게 선수들로부터 받는 5%의 에이전트 피에 의존하는 대신 팀을 사라고 하고 싶다. 그런 다음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며 “그렇게 하기 전까지는 어떤 메이저리그 팀의 운영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말을 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받아 쳤다.

이어 지난 7월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한 페르난데스에 대해 언급했다. “보라스는 페르난데스 문제와 관련해 관여할 수 없을 것이다. 팀이 직접 의사들과 접촉하고 (등판과 관련한)계획을 마련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라스는 어림 없다는 태도다. 보라스는 “의사들이 페르난데스와 관련한 프로그램 처방을 내리게 될 것이다. 지난 시즌 페르난데스는 65-70이닝 사이를 던졌다. 지금까지 시즌 최다 이닝이 170-180이닝이다. 우리는 페르난데스의 내년 시즌 등판에 대한 토의가 있어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보라스는 지난 9월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해 첫 시즌을 치르고 있던 뉴욕 메츠 맷 하비의 투구제한과 관련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당시 보라스는 메츠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막판 경쟁을 벌이고 있었음에도 하비의 투구를 180이닝으로 제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구단과 의사, 에이전트 3자가 모여 우선 정규 시즌 잔여 경기에서 제한 된 투구 이닝으로 경기에 임하고 하비를 수술한 제임스 앤드류스 박사가 포스트시즌까지 상태를 계속 점검하며 언제든지 스톱 사인을 낼 수 있다는 중재안을 도출한 바 있다. 결국 하비는 월드시리즈 5차전까지 선발로 나섰고 포스트시즌까지 209이닝을 소화했다.
한편 마이애미는 양측의 감정 싸움에도 불구하고 페르난데스의 장기계약 추진은 계속할 계획이다. 이번 오프시즌에 첫 번째 연봉 조정신청 권한을 갖는 페르난데스에 대해 마이애미는 이미 지난 스프링 캠프에서 장기계약을 제의했으나 거절 당했다. 논란의 단초가 된 오수나의 경우 트레이드 대상에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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