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란슨 OUT?’ PIT, 오승환 관심 이유있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13 05: 44

피츠버그가 팀의 마무리 마크 멜란슨(30)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오승환(33)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상황에서 실제 트레이드가 성사될지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CBS스포츠의 컬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MLB)의 대표적인 소식통은 존 헤이먼은 13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가 마크 멜란슨과 닐 워커를 비롯한 선수들을 트레이드 시장에 올려놨다”라고 보도했다. 워커가 트레이드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예상된 일이라 크게 놀랍지는 않다. 다만 멜란슨의 트레이드는 오승환의 거취와 맞물릴 수 있는 문제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피츠버그 트리뷴의 트래비스 소칙은 13일 헤이먼의 보도를 인용하며 “그다지 놀랍지는 않은 일”이라고 분석했다. 소칙은 “피츠버그는 마무리 투수를 매물로 내놓은 전례가 있었으며 멜란슨은 연봉 구조가 팀의 지배를 받는 마지막 시즌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멜란슨은 올해 연봉조정자격을 얻으며 올해 연봉인 540만 달러에 비해 대폭 높아진 금액에 새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뒤 2014년 33세이브, 그리고 올해 51세이브를 기록한 멜란슨은 팀의 핵심 불펜 요원이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구원 부문 1위에 오르며 팀의 9회를 든든하게 지켜냈다. 그런 멜란슨은 2016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연 평균 1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피츠버그는 이런 멜란슨을 눌러 앉힐 만한 자금력이 부족하다. 당연히 트레이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다만 소칙은 “딜레마는 피츠버그가 지난 세 시즌 동안 경기 막판 빡빡한 상황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멜란슨의 존재는 그런 빡빡한 상황에서도 피츠버그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주요한 이유였다”라며 멜란슨의 이탈이 팀 전력에 적지 않은 손실이 될 것으로 점쳤다. 현재 팀 내에서는 멜란슨을 대체할 만한 자원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제이슨 그릴리를 처분할 때와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이에 대해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멜란슨과 같은 좋은 선수를 대상으로 할 때는 많은 생각이 필요하다”라면서 “루머가 도는 것은 우리 일의 일부다”라고 잘라 말했다. 피츠버그 홀로 트레이드를 진행할 수는 없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멜란슨 및 다른 연봉조정대상자들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적절한 카드가 들어올 경우 고려해볼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럴 경우 피츠버그는 불펜 재정비가 필요하며 내부 승격은 물론 외부 수혈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미국 및 일본 언론에서 “피츠버그가 오승환의 계약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헌팅턴 단장도 구체적인 말은 아끼면서도 오승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적이 있다는 점은 시인했다.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에서 최정상급 마무리로 군림했던 선수이며 한신과의 2년 계약을 마친 채 MLB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멜란슨의 트레이드가 오승환에 대한 관심을 배가시키는 요소가 되기는 충분해 보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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